글로벌모빌리티

글로벌모빌리티

[최기자 시승기] '실키 식스' 품은 M 퍼포먼스 야수...BMW X3 M50 xDrive

메뉴
0 공유

시승기

[최기자 시승기] '실키 식스' 품은 M 퍼포먼스 야수...BMW X3 M50 xDrive

- 어둠 밝히는 아이코닉 글로우와 매력 넘치는 크리스털 인터랙션 바
- 압도적 하이테크 감성으로 채운 실내, 10.6km/L 효율성까지 '완벽한 밸런스'
- 393마력 '실키 식스' 심장 품은 역대급 중형 SUV...제로백 4.6초, 예리한 코너링까지
- 고성능 스포츠 세단 부럽지 않은 '육각형 패밀리카'

최태인 기자

기사입력 : 2026-07-07 15:45

BMW 'X3 M50 xDrive'. 사진=최태인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BMW 'X3 M50 xDrive'. 사진=최태인 기자
프리미엄 중형 SUV 시장에서 BMW 'X3'가 갖는 상징성은 남다르다. 적당한 크기와 실용성, 그리고 BMW 특유의 '진정한 운전의 즐거움(Sheer Driving Pleasure)'을 가장 대중적인 패키징으로 담아낸 교과서 같은 모델이기 때문이다.

BMW 'X3 M50 xDrive'. 사진=최태인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BMW 'X3 M50 xDrive'. 사진=최태인 기자

그런 X3가 세대교체를 거치며 한층 날을 세웠다. 그중에서도 이번에 시승한 'BMW X3 M50 xDrive'는 평범한 패밀리 SUV의 탈을 쓴 채, 언제든 스포츠카로 돌변할 준비를 마친 강력한 M 퍼포먼스 모델이다. 용인 일대와 고속도로, 굽이진 국도를 넘나들며 이 녀석의 밑바닥까지 살펴봤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차는 단순히 출력을 높인 패밀리카가 아니다. 다분히 의도적으로 숨겨둔 '야수성'이 가속 페달을 밟을 때마다 폭발한다.

실물로 마주한 신형 X3 M50은 사진보다 훨씬 커보였고, 실제로도 차체가 꽤 커졌다. 전장 4,755mm, 전폭 1,920mm, 전고 1,660mm, 휠베이스 2,865mm로 이전 세대 대비 길고 넓어지면서 껑충했던 느낌은 사라지고, 바닥에 낮게 깔린 다부진 스탠스가 자리 잡았다.

BMW 'X3 M50 xDrive'. 사진=최태인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BMW 'X3 M50 xDrive'. 사진=최태인 기자

외장디자인부터 살펴보면, 전면부의 백미는 단연 새롭게 디자인된 수평형 키드니 그릴과 '아이코닉 글로우'다. 어스름한 저녁, 그릴 테두리를 따라 은은하게 점등되는 조명은 도로 위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독보적인 존재감을 뿜어낸다.

여기에 M 퍼포먼스 전용의 공격적인 범퍼 디자인과 날렵하게 다듬어진 헤드램프가 더해져 고성능 모델 특유의 포스를 완성한다.

BMW 'X3 M50 xDrive'. 사진=최태인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BMW 'X3 M50 xDrive'. 사진=최태인 기자
BMW 'X3 M50 xDrive'. 사진=최태인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BMW 'X3 M50 xDrive'. 사진=최태인 기자

측면부는 20인치 M 전용 알로이 휠 안쪽에 자리 잡은 거대한 '레드 캘리퍼(M 스포츠 브레이크)'가 이 차의 범상치 않은 성격을 암시한다.

후면부 역시 입체적인 그래픽의 테일램프와 좌우로 넓게 배치된 트윈 팁 쿼드 머플러가 어우러져 당장이라도 치고 나갈 듯한 스포티한 스탠스를 자랑한다.

BMW 'X3 M50 xDrive'. 사진=최태인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BMW 'X3 M50 xDrive'. 사진=최태인 기자

도어를 열고 실내로 들어서면 외관의 남성적인 매력과는 또 다른, 미래지향적이고 화려한 라운지가 펼쳐진다. 가장 먼저 시선을 사로잡는 것은 시원하게 뻗은 대형 커브드 디스플레이와 대시보드를 가로지르는 크리스털 소재의 '인터랙션 바'다.

주행 모드나 실내 온도 조절에 따라 영롱하게 빛깔을 바꾸는 앰비언트 라이트는 동급 최고 수준의 시각적 만족감을 선사한다.

BMW 'X3 M50 xDrive'. 사진=최태인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BMW 'X3 M50 xDrive'. 사진=최태인 기자

BMW 'X3 M50 xDrive'. 사진=최태인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BMW 'X3 M50 xDrive'. 사진=최태인 기자

BMW 'X3 M50 xDrive'. 사진=최태인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BMW 'X3 M50 xDrive'. 사진=최태인 기자

BMW 'X3 M50 xDrive'. 사진=최태인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BMW 'X3 M50 xDrive'. 사진=최태인 기자

운전석에 앉으면 두툼한 그립감의 D컷 M 가죽 스티어링 휠이 손안에 착 감긴다. 스티어링 휠 상단의 붉은색 센터 마크와 옆구리를 탄탄하게 조여주는 M 스포츠 시트가 은근히 달리기 본능을 부추긴다.

BMW 'X3 M50 xDrive'. 사진=최태인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BMW 'X3 M50 xDrive'. 사진=최태인 기자

BMW 'X3 M50 xDrive'. 사진=최태인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BMW 'X3 M50 xDrive'. 사진=최태인 기자

BMW 'X3 M50 xDrive'. 사진=최태인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BMW 'X3 M50 xDrive'. 사진=최태인 기자

패밀리카로서의 잣대인 2열 공간과 트렁크도 합격점이다. 휠베이스가 길어진 덕분에 키 180cm의 성인 남성이 2열에 앉아도 무릎과 머리 공간에 여유가 넘친다. 트렁크는 골프백이나 캠핑 장비를 테트리스 하듯 욱여넣지 않아도 될 만큼 네모반듯하고 광활하다.

BMW 'X3 M50 xDrive'. 사진=최태인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BMW 'X3 M50 xDrive'. 사진=최태인 기자

진짜 매력은 붉은색 시동 버튼을 누르는 순간부터 시작된다. 보닛 아래 숨죽이고 있던 3.0리터 직렬 6기통 가솔린 터보 엔진이 기분 좋은 바리톤 배기음을 토해내며 깨어난다. 이른바 '실키 식스'라 불리는 이 엔진은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과 8단 스텝트로닉 변속기를 맞물려 최고출력 393마력, 최대토크 59.1kg.m의 강력한 힘을 네 바퀴로 쏟아낸다.

주행 모드를 스포츠로 바꾸고 가속 페달을 깊게 밟았다. 2톤에 육박하는 차체가 튕겨 나가는 감각이 꽤 폭력적이다. 제로백 4.6초라는 제원상 수치보다 체감 가속이 훨씬 빠르다. 터보 엔진 특유의 초반 지연 현상(터보랙)은 느낄 틈이 없다. 변속기 안에 통합된 전기 모터가 가속 초기부터 토크를 두툼하게 밀어주기 때문이다. 회전수가 솟구칠수록 매끄럽게 질주하는 6기통 특유의 회전 질감과 등 뒤에서 터져 나오는 묵직한 배기음은 운전자의 혼을 쏙 빼놓기에 충분하다.

BMW 'X3 M50 xDrive'. 사진=최태인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BMW 'X3 M50 xDrive'. 사진=최태인 기자

가장 놀라운 건 거동이다. 굽이진 와인딩 로드에 차를 집어던지듯 코너에 진입해도 차체는 허둥대지 않는다. 지상고 높은 SUV의 태생적 한계인 좌우 롤링을 서스펜션이 기가 막히게 버텨낸다. 영리한 xDrive 시스템이 찰나의 순간에 구동력을 배분하며 코너 안쪽을 예리하게 파고드는 감각은 영락없는 고성능 스포츠 세단이다.

역동적인 퍼포먼스를 보여주면서도, 일상으로 돌아와 컴포트 모드로 주행하면 언제 그랬냐는 듯 순한 양으로 변한다. 서스펜션은 노면의 요철을 부드럽게 삼켜내 나긋나긋한 승차감을 제공하고 실내는 고요해진다. 여기에 쐐기를 박는 건 연비다.

시승 내내 차를 꽤 거칠게 몰아붙였고, 이후 고속도로 정속 주행을 섞어 달렸음에도 계기판에는 공인 연비(10.6km/L)를 훌쩍 넘는 12km/L에 근접한 수치가 찍혔다. 400마력에 달하는 고성능 가솔린 SUV임을 감안하면 장거리 여행 시 주유비에 대한 심리적 부담도 크게 덜어줬다.

BMW 'X3 M50 xDrive'. 사진=최태인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BMW 'X3 M50 xDrive'. 사진=최태인 기자

BMW X3 M50 xDrive는 평일에는 가족의 편안한 이동을 책임지는 쾌적한 데일리카로, 주말 나홀로 드라이빙에서는 짜릿한 주행의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는 매력을 동시에 지녔다. M 퍼포먼스 특유의 압도적인 주행 완성도와 풍성한 편의 사양을 경험하고 나면 결코 아깝지 않은, 아빠들을 위한 가장 현실적이고 완벽한 드림카다.

육각형 패밀리카의 매력을 품은 BMW X3 M50 xDrive의 판매 가격은 9,850만원이다.


최태인 글로벌모빌리티 기자 choiti1991@g-enews.com
<저작권자 © 글로벌모빌리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