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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더 짙어진 플래그십의 품격" 현대차 '더 뉴 그랜저 2.5 가솔린 캘리그래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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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시승기] "더 짙어진 플래그십의 품격" 현대차 '더 뉴 그랜저 2.5 가솔린 캘리그래피'

- 압도적이고 미래지향적인 외장디자인과 17인치 대화면의 스마트한 진화
- 제네시스 부럽지 않은 고급감과 '스마트 비전 루프' 등 다양한 첨단 및 편의사양 적용
- 탄탄한 주행 기본기와 반자율주행의 조화…5천만원대 패밀리 세단의 가장 매력적인 선택지

최태인 기자

기사입력 : 2026-05-31 09:00

현대자동차 '더 뉴 그랜저' (사진=최태인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현대자동차 '더 뉴 그랜저' (사진=최태인 기자)
현대자동차의 대표 플래그십 세단 '더 뉴 그랜저(The new Grandeur)'가 한층 짙어진 고급감과 혁신적인 디지털 경험을 품고 새롭게 돌아왔다.

지난 2022년 11월 출시 이후 약 3년 5개월 만에 선보이는 7세대 그랜저(GN7)의 페이스리프트 모델로, 역동적인 디자인과 최고 수준의 편안함을 갖춘 프리미엄 라운지급 실내 공간 등을 기반으로 신차급 변화를 이뤄낸 것이 특징이다. 출시 첫날에만 계약 대수 1만277대를 돌파하며 엄청난 관심을 받고 있는 신형 그랜저를 직접 만나봤다.

이번 시승 행사에서 마주한 모델은 저 뉴 그랜저 2.5 가솔린 '캘리그래피' 트림이다. 특히, 차세대 17인치 플레오스 커넥트(Pleos Connect) 디스플레이, 탁 트인 개방감을 선사하는 스마트 비전 루프, 그리고 전자 제어 서스펜션(ECS)까지 대부분의 옵션이 포함된 차량으로 약 5730만원이다.

시승 코스는 경기도 하남에 위치한 강동 아이파크더리버를 출발해 강원도 춘천의 플로팅플로우 카페를 다녀오는 일정으로 구성됐으며, 이번 행사는 2개 매체당 1대의 차량이 배정돼 왕복 구간을 번갈아 운전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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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더 뉴 그랜저' (사진=최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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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더 뉴 그랜저' (사진=최태인 기자)

본격적인 주행에 앞서 더 뉴 그랜저의 내외장 디자인을 요목조목 살펴봤다. 시선을 사로잡는 '아티스널 버건디 펄' 외장 컬러는 그랜저 특유의 거대한 차체와 어우러져 중후하면서도 매혹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전면부를 매끄럽게 가로지르는 끊김 없는 수평형 램프(심리스 호라이즌 램프)와 캘리그래피 트림 전용의 웅장한 라디에이터 그릴은 플래그십 세단다운 압도적인 존재감을 과시한다. 측면부는 펜더에 자리한 새로운 방향지시등이 특징이며, 20인치 캘리그래피 휠이 멋스러움을 더했다. 후면부는 기존 범퍼에 위치한 방향지시등을 상단 테일램프와 통합해 일체감을 강조했고 더욱 세련된 디자인으로 거듭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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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더 뉴 그랜저' (사진=최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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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더 뉴 그랜저' (사진=최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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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더 뉴 그랜저' (사진=최태인 기자)

도어를 열고 실내로 들어서면 외장 컬러와 완벽한 일체감을 이루는 버건디 컬러의 인테리어가 탑승자를 반긴다. 눈이 닿고 손이 머무는 곳곳에 최고급 가죽과 리얼 우드, 알루미늄 등 고급 마감 소재가 아낌없이 사용돼 VIP 라운지에 들어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대시보드 중앙에 새롭게 자리 잡은 차세대 17인치 플레오스 커넥트 디스플레이와 하단의 9.9인치 슬림 디스플레이는 직관적이면서도 미래지향적인 하이테크 감성을 물씬 풍긴다. 여기에 천장을 덮고 있는 스마트 비전 루프는 차체의 넓은 공간감을 한층 극대화하며 탁 트인 개방감을 선사한다. 2열은 레그룸과 헤드룸이 여유가 있고 편의사양도 잘 갖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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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더 뉴 그랜저' (사진=최태인 기자)

출발지에서 반환점인 춘천 플로팅플로우 카페로 향하는 편도 약 69km 구간에서는 동승한 기자가 먼저 운전대를 잡고, 기자는 2열 상석에 앉아 그랜저의 거주성과 승차감을 집중적으로 체크했다. 파워트레인은 스마트스트림 2.5 가솔린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 조합으로 최고출력 198마력, 최대토크 25.3kg.m의 힘을 발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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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더 뉴 그랜저' (사진=최태인 기자)

시내를 빠져나와 화도TG를 거쳐 신청평대교를 건너는 동안 2열에서 느껴지는 전반적인 승차감은 플래그십 세단답게 정숙하고 안락했다. 하지만 디테일한 착석감에서는 약간의 아쉬움이 남았다. 안락한 승차감을 기대했던 것과 달리, 2열 시트의 쿠션감이 다소 탄탄하게 세팅돼 있었다. 장거리 이동 시 허리를 지지해 주는 데는 유리할 수 있으나, 그랜저라는 이름값을 고려할 때 조금 더 소프트하고 포근하게 몸을 감싸주는 감각이었다면 어땠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또한, 2열 VIP 시트의 핵심인 리클라이닝 기능을 써봤다. 스위치를 조작해 등받이를 눕히면 엉덩이 닿는 방석 부분이 앞쪽으로 자연스럽게 슬라이딩돼야 편안한 자세가 연출되는데, 더 뉴 그랜저는 방석이 앞으로 밀리면서 동시에 위로 살짝 솟아오르는 궤적을 그렸다. 이로 인해 다리가 살짝 들리는데 개인적으로는 조금 불편한 느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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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더 뉴 그랜저' (사진=최태인 기자)

플로팅플로우 카페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 뒤, 돌아오는 약 55.8km 구간에서는 직접 운전석에 앉아 더 뉴 그랜저의 주행 성능과 각종 첨단 사양을 테스트했다.

먼저 굽이진 5km의 와인딩 구간을 빠져나오며 전자 제어 서스펜션(ECS)의 진가를 확인할 수 있었다. 커다란 덩치에도 불구하고 코너를 돌아나갈 때 발생하는 좌우 롤링이나, 급가감속 시 차체가 앞뒤로 쏠리는 피칭 현상을 꽤나 수준급으로 억제해 냈다. 노면의 요철을 부드럽게 걸러내면서도 궤적을 잃지 않는 자세 제어 능력은 패밀리 세단으로서 충분히 만족스러운 세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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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더 뉴 그랜저' (사진=최태인 기자)

현대자동차 '더 뉴 그랜저' (사진=최태인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현대자동차 '더 뉴 그랜저' (사진=최태인 기자)

고속도로에 진입해 속도를 끌어올리자 플래그십에 걸맞은 뛰어난 NVH(소음·진동) 대책이 빛을 발했다. 이중접합 차음 유리가 바람을 가르는 풍절음을 훌륭하게 차단했고, 바닥에서 올라오는 로드노이즈 역시 효과적으로 억제돼 실내는 주행 내내 고요함을 유지했다. 반자율주행 시스템인 고속도로 주행 보조(HDA) 역시 차선 중앙을 유지하고 앞차와의 간격을 조절하는 실력이 한층 무르익어 장거리 운전의 피로도를 획기적으로 낮춰줬다. 9,9인치 슬림 디스플레이와 헤드업 디스플레이도 그래픽이 선명하고 직관적인 정보 전달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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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더 뉴 그랜저' (사진=최태인 기자)

다만, 2.5 가솔린 엔진의 한계는 명확했다. 8단 자동변속기와의 매칭은 일상적인 도심 주행이나 크루징 상황에서는 흠잡을 데 없이 부드러웠으나, 추월을 위해 가속 페달을 깊게 밟아 속도를 급격히 높여야 하는 상황에서는 배기량의 한계가 고스란히 드러났다. 고RPM을 사용할 때의 엔진 회전 질감이 다소 거칠게 느껴졌고, 실내로 유입되는 엔진 소음 역시 출력에 대한 갈증과 맞물려 아쉬움을 남겼다. 시원스런 가속감을 원한다면 3.5 가솔린 모델이나 토크가 좋은 하이브리드 모델이 좀더 나은 선택지가 될 것 같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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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더 뉴 그랜저' (사진=최태인 기자)

이번 페이스리프트의 백미 중 하나인 차세대 17인치 플레오스 커넥트 디스플레이의 UI/UX는 칭찬할 만하다. 마치 테슬라를 연상케 하는 직관적이고 큼직한 화면 구성과 부드러운 터치 반응은 기존 국산차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서 한 단계 진일보한 모습이다.

하지만 새롭게 도입된 글레오 AI의 음성인식 시스템은 아직 다듬어야 할 부분이 많아 보였다. 일상적인 명령어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거나 엉뚱한 대답을 내놓는 경우가 잦아 실효성이 떨어졌다. 무엇보다 주행 중 과속 카메라 안내 로직의 디테일 부족이 옥에 티였다. 카메라가 전방에 있을 때 경고음은 명확하게 울리지만, 17인치 메인 화면이나 9.9인치 슬림 디스플레이, 심지어 헤드업 디스플레이(HUD) 어디에도 붉은색 점등이나 시각적인 경고 그래픽이 띄워지지 않았다. 때문에 초행길에서는 갑자기 울리는 경고음이 어떤 위험 상황을 알리는 것인지 즉각적으로 인지하기 어려워 혼란스러웠다. 이게 시승 차량 만의 문제인지 설정 문제인지 모르겠지만, 사운드와 함께 직관적인 시각적 경고가 연동되도록 소프트웨어 업데이트가 시급해 보인다.

목적지에 도착한 더 뉴 그랜저 스마트스트림 2.5 가솔린 모델의 복합 연비는 12.0km/L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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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더 뉴 그랜저' (사진=최태인 기자)

현대차 더 뉴 그랜저(GN7 페이스리프트)는 압도적인 존재감의 디자인과 17인치 디스플레이, 스마트 비전 루프 등 화려한 편의 사양으로 무장하며 플래그십의 품격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 2.5 가솔린 모델의 고속 펀치력과 2열 리클라이닝의 소소한 디테일 등 몇 가지 아쉬움은 남지만, 뛰어난 정숙성과 안락한 일상 주행 감각, 발전된 능동형 안전 시스템은 여전히 대한민국 아빠들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한 매력을 가졌다. SUV의 열풍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신형 그랜저가 세단의 매력을 시장에 어필하고 존재감을 드러낼 지 기대된다.

한편, 현대차 더 뉴 그랜저 2.5 가솔린 캘리그래피 트림의 기본 가격은 5317만원이다.(세제 혜택 전)


최태인 글로벌모빌리티 기자 choiti1991@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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