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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차 너무 비싸 못 사겠다"… 빈틈 파고드는 중국차의 '역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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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차 너무 비싸 못 사겠다"… 빈틈 파고드는 중국차의 '역습'

미국 신차 가격 5만 달러 시대, 소비자 가성비 따져 이동 가능성↑

육동윤 기자

기사입력 : 2026-01-08 10:59

지커 007 사진=지커이미지 확대보기
지커 007 사진=지커
미국인들에게 신차 구매는 그 어느 때보다 높은 장벽이 됐다. 신차 평균 거래 가격이 5만 달러 선을 유지하고 있는 반면, 지난 10년 동안 시장을 지탱하던 저가형 차량들은 대부분 자취를 감췄다.

최근 보고된 한 외신의 자료에 따르면 2026년에 접어들면 미국 시장에서 기본 가격이 2만 달러 미만인 신차를 단 한 대도 찾아볼 수 없을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이 나왔다.

소비자들은 울며 겨자 먹기로 더 크고 비싼 트럭이나 SUV로 눈을 돌리고 있다. 고금리 상황 속에서도 72개월 또는 84개월에 달하는 장기 할부를 선택하며 가계 부담을 키우는 실정이다. 이러한 시장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최근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의 '경차(Kei car)' 도입 규제를 완화하자는 아이디어를 내놓기도 했으나, 더 실질적인 해결책은 서쪽에서 들려오는 소식에 있을지도 모른다.

중국 자동차 대기업인 지리(Geely)자동차가 본격적으로 미국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볼보, 폴스타, 로터스 등의 브랜드를 소유한 지리는 앞으로 5년 안에 자사의 프리미엄 브랜드인 지커(Zeekr)와 링크앤코(Lynk & Co)를 미국에 선보일 계획이다. 지리의 글로벌 커뮤니케이션 총괄인 애쉬 서클리프는 최근 인터뷰를 통해 "미국 소비자들에게 저렴하면서도 프리미엄급 가치를 지닌 새로운 선택지를 제공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지리의 전략은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 위치한 볼보 리지빌 공장에서 미국 시장 맞춤형 차량을 직접 생산하는 방식이 될 가능성이 크다. 이는 중국산 자동차에 대한 정치적 압박을 정면으로 돌파하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앞서 바이든 행정부는 중국산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사용한 차량에 대해 강력한 규제를 예고했으며, 트럼프 대통령 역시 중국 기업이 미국 현지 공장을 세우고 미국인을 고용하지 않는 한 최대 20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엄포를 놓은 바 있다.

정치적 논란에도 불구하고 미국 소비자들의 인식은 빠르게 변하고 있다. 오토퍼시픽(AutoPacific)의 2025년 조사에 따르면 미국인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중국 자동차 구매를 고려할 의사가 있다고 답했다. 이는 전년 대비 10% 증가한 수치다. 특히 화웨이, 샤오미, BYD와 같은 브랜드에 대한 인지도가 급격히 상승하며 중국 자동차가 더 이상 생소한 존재가 아님을 증명하고 있다.

딜러들의 반응 또한 긍정적이다. 데이브 칸틴 그룹(DCG)의 조사에 따르면 자동차 딜러의 75%가 1년 내에 중국 차량 판매를 시작하더라도 놀랍지 않다고 응답했다. 가격 경쟁력이 구매 결정의 핵심 요인으로 부상하면서, 성능과 기능을 두루 갖춘 저렴한 중국 차량이 시장의 판도를 바꿀 수 있다는 분석이다.

물론 보안 문제는 여전히 해결해야 할 숙제다. 데이터 유출에 대한 우려가 여전히 높지만, 그 수치는 조금씩 낮아지는 추세다. 결국 지리가 미국 현지 생산을 통해 고율 관세를 피하고 중국 본토에서 보여준 수준의 가격 대 성능비를 유지할 수 있다면, 합리적인 소비를 원하는 미국인들에게 매력적인 대안이 될 것으로 보인다.


육동윤 글로벌모빌리티 기자 ydy332@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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