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인 SUV 열풍으로 인해 많은 완성차 업체가 소형 세단과 해치백 모델을 라인업에서 제외하고 있는 가운데, 기아가 북미 시장에서 '2026년형 K4 해치백'의 가격을 공개하며 틈새시장 공략에 나섰다. 과거 포르테(국내명 K3) 5도어 모델의 빈자리를 채우는 이번 신차는 파격적인 가격과 높은 공간 활용성을 앞세워 현지 소비자들을 공략할 계획이다.
20일 복수 외신에 따르면 K4 해치백은 현지에서 EX, GT-라인, GT-라인 터보 등 총 세 가지 트림으로 출시된다. 기본형인 EX 트림의 시작 가격은 탁송 비용을 포함해 2만6085달러(한화 약 3500만 원)로 책정됐다. 이는 K4 세단 기본 모델보다 약 2700달러 높지만, 동일한 EX 트림 세단과는 단 500달러 차이에 불과해 해치백의 실용성을 원하는 소비자들에게 충분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한 것으로 풀이된다. 상위 모델인 GT-라인은 2만7085달러, 최상위 모델인 GT-라인 터보는 2만9985달러로 모든 라인업이 3만 달러 미만으로 구성됐다.
파워트레인은 주행 성향에 따라 두 가지 선택지를 제공한다. 기본 모델인 EX에는 최고출력 147마력, 최대토크 132lb-ft를 내는 2.0리터 4기통 자연흡기 엔진과 무단변속기(IVT)가 탑재된다. 보다 역동적인 주행을 선호하는 운전자를 위한 GT-라인과 GT-라인 터보 모델에는 1.6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이 적용되어 최고출력 190마력, 최대토크 195lb-ft의 성능을 발휘한다. 특히, 터보 모델은 무단변속기 대신 자동변속기가 조합되며 전용 서스펜션 튜닝을 통해 한층 스포티한 주행 감각을 선사한다.
해치백 모델의 가장 큰 강점인 적재 공간도 대폭 개선됐다. K4 해치백은 2열 시트를 세운 상태에서 22.2세제곱피트(약 628리터)의 트렁크 용량을 제공하는데, 이는 K4 세단의 14.5세제곱피트보다 약 50% 이상 넓은 수치다. 소형 SUV인 셀토스의 적재 공간인 26.6세제곱피트와 비교해도 큰 차이가 나지 않아, 낮은 무게 중심의 승용차 주행 감각을 유지하면서도 SUV에 버금가는 실용성을 누릴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첨단 편의 사양과 안전 기술도 아낌없이 투입되었다. 모든 트림에 무선 안드로이드 오토와 애플 카플레이, 1열 열선 시트, 무선 스마트폰 충전기 등이 기본 사양으로 포함된다. 또한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 기능을 지원하며, 사각지대 충돌 방지 보조 및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등 16가지의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을 전 모델에 기본 적용해 안전성을 강화했다.
기아의 새로운 5도어 모델인 2026년형 K4 해치백은 내년 초부터 북미 전역의 딜러점을 통해 공식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다. 현지 업계에서는 기아가 대부분의 제조사가 포기한 소형 해치백 시장에서 합리적인 가격과 고성능 터보 엔진이라는 선택지를 제시함으로써, 개성 있는 스타일과 효율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젊은 고객층을 성공적으로 흡수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