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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열전] 2025년 중국 車시장, 브랜드들의 생존 게임과 격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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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열전] 2025년 중국 車시장, 브랜드들의 생존 게임과 격변

2025년 1~10월 누적 판매량 기준… BYD, 폭스바겐과 20만 대 이상 격차 벌이며 시장 지배력 강화

육동윤 기자

기사입력 : 2025-12-16 12:59

SEAL 05 DM-i 사진=BYD이미지 확대보기
SEAL 05 DM-i 사진=BYD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중국 자동차 시장에서 전동화(Electrification)와 가격 경쟁이 극한으로 치달았다. 그러면서 전통 강자와 토종 브랜드 간의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리는 양상도 띤다.

2025년 1월부터 10월까지의 중국 내 누적 판매량 분석 결과, BYD(비야디)는 단독으로 260만 대에 육박하는 판매고를 올리며 시장의 패러다임을 완전히 장악했다.

중국 자동차 시장의 연간 전체 판매량은 약 2500만 대 내외로, 이는 세계 2위 시장인 미국(약 1700만 대 내외)의 1.5배에 달하는 압도적인 규모다. 또한, 한국 시장 규모(약 170만 대)와 비교하면 15배가 넘는다. 이러한 거대한 규모 속에서 단 하나의 브랜드가 수백만 대를 판매하며 TOP 10을 형성하는 방식은 다른 시장과는 차원이 다른 경쟁 구도를 보여준다.

한국 독자들을 위해 2025년 중국 시장 TOP 10 브랜드의 구체적인 실적과 향후 시장 변화를 이끌 핵심 전략, 그리고 그 거대한 규모를 미국 시장과 비교하며 상세하게 살펴봤다.

BYD: '기술+가성비'의 무적 전략과 시장 지배력

BYD는 260만 대에 육박하는 판매량을 기록하며 2위 폭스바겐과의 격차를 벌렸다. BYD 단일 브랜드의 10개월 판매량은 미국 시장 전체 판매량의 약 15%를 차지할 정도로 거대하다. BYD의 성공 요인은 'DM-i 슈퍼 하이브리드 시스템'과 배터리부터 플랫폼까지 수직 통합을 이룬 제조 역량에서 비롯된다.

ID.5 Xcite 사진=폭스바겐이미지 확대보기
ID.5 Xcite 사진=폭스바겐

폭스바겐: ID.시리즈로 반격 모색과 글로벌

폭스바겐의 240만 대 판매량은 한국 시장 전체 규모보다 약 70만 대 많은 수치이자, 미국 시장 전체 판매량의 약 14%에 달한다. 폭스바겐은 주력 세단 라비다(Lavida)와 SUV 티구안(Tiguan)이 판매를 지탱하고 있으며, ID.시리즈 전기차 판매량을 늘려 BYD의 추격을 방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토요타 코롤라 사진=토요타이미지 확대보기
토요타 코롤라 사진=토요타

토요타: 신뢰도 기반의 굳건함

토요타의 150만 대 판매량은 미국 시장에서 토요타가 판매하는 연간 판매량에 육박하는 수치로, 중국 내 토요타의 안정적인 입지를 보여준다. 품질과 내구성에 대한 소비자 신뢰를 바탕으로 캠리와 코롤라의 꾸준한 수요를 확보했다.

지커 001 사진=지커이미지 확대보기
지커 001 사진=지커

지리, 다차원적인 성장 모델

4위의 지리는 약 140만 대의 판매량을 기록하며 토요타를 맹렬히 추격하고 있다. 지리의 판매량은 한국 시장 전체 판매량에 육박하는 수준이며, 볼보와의 협력을 통해 확보한 기술력을 자체 모델에 적용하고 EV 브랜드 지커(Zeekr)를 성공적으로 안착시켰다.

혼다와 창안의 경쟁 구도

혼다와 창안은 나란히 100만 대 내외의 판매량을 기록하며 경쟁하고 있다. 혼다의 105만 대는 미국 시장의 혼다 판매량(연간 약 130만 대)에 비견될 만큼 거대한 규모다. 창안은 NEV와 ICE 모델의 비중을 적절히 유지하며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우링의 파격적인 약진

우링의 9위는 중국 시장의 특수성을 극적으로 보여준다. 초저가 미니 EV인 홍광 미니 EV라는 단일 모델이 70만 대 이상의 볼륨을 만들었다. 이는 미국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단일 차종의 연간 판매량(약 40~50만 대)을 상회하는 수준이다. 우링은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2선/3선 도시의 세컨드 카 수요를 공략하며 '저가형 NEV' 시장을 창출해냈다.

아우디: 프리미엄 시장의 왕좌

아우디는 60만 대에 육박하는 판매량을 기록하며 독일 프리미엄 3사 중 가장 높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이 60만 대라는 수치는 미국 시장에서 아우디가 연간 판매하는 규모(약 23만 대)의 두 배 이상에 달한다. 아우디는 중국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장축(L)' 모델을 적극적으로 개발한 현지화 전략이 성공했기 때문이다.

'보이지 않는 거인' 테슬라: EV 가격 전쟁의 주도권

테슬라는 2025년 10월까지 약 45만 대 내외의 판매량을 기록하며 전체 TOP 10에는 진입하지 못했다. 하지만 테슬라의 존재감은 판매 순위보다 훨씬 크다. 45만 대라는 수치는 한국 시장 전체 수입차 판매량(약 28만 대)보다 훨씬 많고, 미국 시장 내 테슬라의 월별 판매량과 비교해도 상당한 규모다.

테슬라는 모델 Y와 모델 3를 중심으로 한 공격적인 가격 정책으로 중국 내 모든 EV 제조업체들의 가격 경쟁을 유발하는 핵심 동인이 되고 있다. 테슬라는 순수 전기차 시장에서 BYD와 1위를 다투며, 향후 중국 EV 시장의 기술 및 가격 표준을 제시하는 '보이지 않는 거인'으로서의 역할을 지속할 전망이다. 중국 시장의 경쟁은 단순한 판매량 싸움을 넘어, 한국과 미국을 포함한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가격과 기술 표준을 결정짓는 중요한 시험대가 되고 있다.


육동윤 글로벌모빌리티 기자 ydy332@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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