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상하이에서 열린 제8회 중국 국제 수입 박람회장의 폭스바겐 전시장. 사진=폭스바겐
독일의 거대 자동차 기업 폭스바겐이 중국 시장에서 자체 칩 개발에 나섰다.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에서 독자적인 칩을 개발하는 또 하나의 자동차 제조사가 될 예정이다. 5일(현지 시각) CNEV포스트 보도에 따르면, 폭스바겐은 현지 스마트 드라이빙 솔루션 제공업체인 호라이즌 로보틱스(Horizon Robotics)와 손을 잡았다.
폭스바겐의 소프트웨어 자회사 카리아드(Cariad)와 호라이즌 로보틱스의 합작 투자사인 카리존(Carizon)이 이를 주도한다. 카리존은 중국에서 최초의 시스템 온 칩(SoC)을 독자적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새로운 칩은 중국의 차세대 스마트 커넥티드 차량을 위해 특별히 설계되었다. 폭스바겐은 이 칩이 자사의 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ADAS)과 자율 주행 기능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폭스바겐은 오늘 시작된 제8회 중국 국제 수입 박람회에서 이 사실을 공개했다.
이 SoC는 향후 3~5년 이내에 차량에 탑재될 것으로 예상된다. 단일 칩 컴퓨팅 성능은 약 500~700 TOPS에 달할 전망이다. 참고로, 현재 중국의 주류 프리미엄 전기차 모델에 가장 많이 채택되는 엔비디아(Nvidia)의 최신 토르(Thor) 칩은 700 TOPS의 성능을 제공한다.
폭스바겐은 이 SoC가 중국의 복잡한 도로 상황과 다양한 주행 시나리오를 위해 특별히 만들어졌다고 강조했다. 칩 개발로 실시간 의사 결정 능력, 계산 성능, 시스템 효율성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카리존은 2025년에 첫 번째 ADAS 솔루션 생산을 시작한다. 이어서 2026년에 첫 폭스바겐 차량이 시장에 출시될 예정이다. 새로운 SoC 개발은 폭스바겐의 현지화된 스마트 드라이빙 전략의 두 번째 단계가 공식적으로 시작되었음을 의미한다.
카리아드와 호라이즌의 이름을 합친 카리존은 2023년 12월 베이징에 본사를 두고 설립되었다. 당시 성명에 따르면, 합작 투자는 호라이즌 로보틱스의 저니(Journey) 시리즈 칩을 기반으로 자율 주행 솔루션 개발에 집중해 왔다. 이 솔루션은 폭스바겐의 중국 내 배터리 전기차(BEV) 모델에 적용될 예정이었다.
일부 중국 현지 전기차 제조업체들도 자체 개발 스마트 드라이빙 칩을 도입하기 시작했다. 이들은 스마트 주행 기능 개발에서 더 큰 자율성을 확보하려는 목적이다.
니오(NIO Inc.)는 2021년부터 칩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2023년 12월에는 자체 개발한 스마트 드라이빙 칩 션지 NX9031을 공개했다. 올해 3월 말부터 인도를 시작한 니오 ET9 세단에는 이 칩 두 개가 장착되었다. 니오는 단일 칩 성능이 주류 자율 주행 칩 4개를 합친 것과 동일하다고 주장한다.
샤오펑(Xpeng) 역시 자체 튜링 AI 칩을 개발했다. 이 칩은 단위당 700 TOPS 이상의 성능을 자랑한다. 올해 출시된 샤오펑의 여러 모델에는 이 튜링 칩이 세 개씩 사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