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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내년 미국 출시 예정' EV4 무기한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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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내년 미국 출시 예정' EV4 무기한 연기

트럼프 관세에 전기차 세액 공제 폐지.. 전기차 시장 상황 변화

이정태 기자

기사입력 : 2025-10-31 06:25

기아 EV4이미지 확대보기
기아 EV4
기아가 신형 전기 세단 EV4의 미국 시장 출시를 무기한 연기했다고 30일(현지 시각) InsideEVs가 보도했다. 이는 당초 2026년 초 미국 판매를 목표로 했던 기아의 전기차 대중화 전략에 제동이 걸린 것으로 보인다.

기아 대변인은 "전기차 시장 상황이 변화함에 따라 곧 출시될 EV4 전기 세단의 출시는 추후 공지가 있을 때까지 연기될 것"이라고 밝히며 계획 변경을 공식 확인했다.

기아는 2022년 첫 전용 전기차 EV6 크로스오버를 선보였다. 이어 2024년에는 3열 EV9 SUV를 출시하며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두 모델은 2024년에만 각각 2만 대 이상 팔렸다. 기아는 이어 대중을 겨냥한 저가 모델로 라인업을 확장하려 했다.

EV4이미지 확대보기
EV4


EV3 SUV와 함께 저가 모델의 핵심이었던 EV4 세단은 암초를 만났다. EV4는 지난 2월 처음 공개되었다. 이후 2025년 뉴욕 오토쇼에서 미국 전용 데뷔를 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기아는 2026년 1분기에 미국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후 상황이 급변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수입차에 높은 관세를 부과했다. 여기에 연방 전기차 세액 공제가 폐지됐다. 한국에서 조립되는 EV4의 수익성이 크게 악화된 것이다. 이러한 정책 변화가 미국 내 EV4의 전망을 어둡게 만들었다.

EV4는 매력적인 스펙과 가격대로 미국 소비자들을 공략할 계획이었다. 예상 가격은 3만 9000 달러(약 5400만 원)부터 시작될 것으로 전망됐다.

기아는 EV4를 두 가지 사양으로 출시할 예정이었다. 두 사양 모두 단일 전면 장착 모터로 구동되며, 이 모터는 최고 출력 201마력을 발휘한다. 기본 Light 트림에는 58kWh 용량의 배터리가 탑재되어 약 378km(235마일)의 주행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됐다. 상위 트림인 Wind 및 GT-Line 모델은 더 큰 81kWh 배터리 팩을 특징으로 하며, 최대 531km(330마일)가 넘는 주행 거리를 제공해 경쟁 모델 대비 뛰어난 효율성을 자랑할 것으로 기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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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4 내부


기아는 EV4의 미국 출시를 공식적으로 취소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이번 무기한 연기는 긍정적인 신호는 아니다. 이는 폭스바겐 ID.7 등 최근 출시가 연기되거나 취소된 다른 전기차 모델의 전철을 밟는 것일 수 있다.

이번 소식은 다른 저가형 모델인 EV3 SUV 상태에도 의문을 제기한다. EV3는 해외에서는 약 1년 동안 판매될 예정이다. 내년에 미국에서 판매될 것으로 예상되었던 모델이다.

기아 대변인은 InsideEVs에 "현재 EV3에 대해 보고할 내용이 없다"고 전했다. 기아의 보급형 전기차가 과연 태평양을 건널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상황이다. 시장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기아의 전기차 대중화 로드맵에도 그림자가 드리우고 있다.


이정태 글로벌모빌리티 기자 jt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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