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타가 마침내 브랜드 서열을 재정비했다. 16일(현지 시각) 탑기어에 따르면, 토요타는 오랫동안 프리미엄 '맏아들' 역할을 해온 렉서스를 제치고, 초호화 플래그십 모델인 '센추리(Century)'를 새로운 최고급 빅보이 브랜드로 격상시켰다. 이제 센추리는 대형 세단과 SUV를 아우르는 독립된 프리미엄 브랜드로 세계 고급차 시장을 정조준한다.
센추리는 1967년 도쿄 오토쇼에서 첫선을 보인 이래, 렉서스가 탄생하기 훨씬 전부터 일본 경영진들이 선택하는 '진정한 기사 딸린 차량'이었다. 쉽게 말해, 일본 최고위층의 의전차였다.
하지만 토요타 내부에서 센추리의 위치는 명확하지 않았다. 아키오 도요다(Akio Toyoda) 토요타 회장(전 사장)은 이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그는 "지금까지 회사에서 센추리의 위치는 명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도요다 회장은 브랜드들을 가족에 비유했다. "그 안에서 렉서스는 장남 같았고 토요타는 둘째 아들과 같았다"고 말했다. 그는 렉서스가 장남으로서 너무 '책임감'을 져야 했다고 느꼈다. 렉서스 때문에 토요타가 '렉서스 이상'의 최고급차를 만들기 어려웠던 것이다.
토요다 회장은 "토요타에는 센추리가 있기 때문에 이런 식으로 포지셔닝하라고 조언했다"고 설명했다. 센추리는 렉서스와는 다른 뿌리에서 시작되었다.
이번 격상 조치로 센추리는 단순히 하나의 최고급 모델이 아니다. 유럽의 럭셔리 브랜드들처럼 대형 세단과 SUV를 아우르는 본격적인 프리미엄 브랜드로 변신한다.
센추리의 변신은 이미 시작됐다. 토요타는 최근 신비로운 '일대일(One-off)' 센추리 쿠페를 만드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밝혔다. 이 쿠페는 이달 말 일본 모빌리티 쇼(Japan Mobility Show)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센추리 브랜드의 새로운 방향을 보여줄 것이다. 센추리는 '최고 중의 최고', '하나 중의 하나'로 고급 시장에 도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