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메르세데스-벤츠 CEO이자 유럽 자동차 제조업체 협회(ACEA) 회장인 올라 켈레니우스
유럽 자동차 산업이 위기에 직면했다. 판매 부진, 높은 에너지 가격, 그리고 글로벌 경쟁 심화 때문이다. EU 산업 책임자 스테판 세주르네는 "유럽 자동차 산업이 치명적인 위험에 처해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이러한 위기 속에서, 유럽 자동차 산업의 미래는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까?
11일(현지 시각), 메르세데스-벤츠 CEO이자 유럽 자동차 제조업체 협회(ACEA) 회장인 올라 켈레니우스는 유럽 자동차 산업이 직면한 세 가지 주요 과제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유로뉴스에 밝혔다. 그가 말하는 핵심 이슈들을 통해 업계의 미래를 엿볼 수 있다.
탄소 배출 목표: 번복 아닌 '실용적 재조정'
가장 먼저 논의되는 것은 탄소 배출 목표다. 켈레니우스는 "우리는 배출량 제로 목표에 전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그는 목표에 도달하는 더 나은 방법이 있다고 덧붙였다.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이미 수천억 달러를 투자해 수많은 무공해 모델을 시장에 내놓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장 현실과 지정학적 환경이 변했기 때문에, 정책 또한 바뀌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그는 목표를 포기하자는 것이 아니라 CO₂ 감축 경로를 '실용적으로 재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현재의 경제 상황과 시장 수요에 맞춰 속도를 조절하자는 제안이다.
그린 모빌리티: 부족한 '지원 생태계'
두 번째 이슈는 그린 모빌리티 전환의 걸림돌이다. 켈레니우스는 전환을 늦추는 가장 큰 요인으로 부족한 지원 생태계를 꼽았다. 그는 강력한 충전 인프라 구축, 소비자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인센티브, 그리고 에너지망에 대한 대대적인 업그레이드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높은 전기 및 에너지 비용을 낮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문제들은 단순히 자동차 회사만의 책임이 아니다. 그는 이를 '시스템적 과제'라고 정의하며, 정책 입안자와 에너지 공급자, 그리고 업계가 모두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성공 전략: '총체적 접근'과 '기술 중립성'
마지막으로, 켈레니우스는 성공적인 전환을 위한 EU의 전략을 제안했다. 그는 '총체적이고 실용적인 전략'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는 단순히 CO₂ 감축 목표에만 매달리는 것이 아니라, 더 큰 그림을 보자는 것이다.
그는 규제를 간소화하고 관료적 절차를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소비자들의 전기차 구매를 촉진하기 위한 장기적이고 일관된 인센티브도 필수적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기술 중립성'을 허용해야 한다는 점이다. 이는 어떤 특정 기술(예: 배터리 전기차)에만 의존하지 않고, 다양한 기술 혁신을 포용해야 한다는 의미다.
궁극적으로 기후 정책이 경쟁력, 일자리 창출, 그리고 전략적 자율성을 보장하는 EU의 광범위한 목표와 통합되어야 한다고 켈레니우스는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