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는 내연기관차보다 움직이는 부품이 적어 유지보수 비용이 적게 든다. 7일(현지 시각) 미국 자동차 전문 매체 카엣지(CarEdge)에 따르면, 테슬라 차량의 10년간 유지보수 비용은 평균 4287달러(약 596만 원)다. 이는 일반 고급차의 평균 비용인 7697달러(약 1071만 원)보다 크게 적은 금액이다.
하지만 고장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전문가들은 몇 가지 주요 부품에서 예상치 못한 높은 수리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특히 테슬라의 독특한 설계와 기술은 수리비를 증가시키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고장 잦은 도어 핸들, 교체 비용은?
테슬라의 매끄러운 디자인을 완성하는 '자동 팝업 도어 핸들'은 고장이 잦은 부품으로 꼽힌다. 정비소 '저먼 카 디포'의 소유주 앨런 겔프랜드는 "테슬라 도어 핸들은 생각보다 자주 고장 난다"고 말했다. 도어 핸들 한 개를 수리하는 데 200달러(약 28만 원) 이상이 든다. 여러 개를 수리해야 한다면 1000달러(약 139만 원)까지 비용이 나올 수 있다.
무거운 차체와 높은 토크, 타이어 수명 단축
테슬라는 무거운 차체와 높은 토크 때문에 타이어가 더 빨리 마모된다. 타이어를 오래 쓰려면 6250마일(약 1만km)마다 교체해주는 것이 좋다. 멜라니 머슨 '오토인슈어런스' 전문가는 "테슬라 서비스센터는 타이어 교체에 100달러(약 14만 원) 정도를 받는다"며 "외부 타이어 전문점을 이용하면 무료로 교체해주는 곳도 있다"고 조언했다.
타이어 교체 비용은 한 개당 200~450달러(약 28만~63만 원)로, 적지 않은 금액이다.
1. 미디어 컨트롤 유닛(MCU)
차량의 '두뇌' 역할을 하는 중앙 터치스크린 컴퓨터다. 이 부품이 고장 나면 교체 비용이 2700달러(약 376만 원)에 달한다. 소프트웨어 문제인 경우 저렴하게 수리할 수 있지만, 전체를 교체해야 한다면 큰 부담이 될 수 있다.
2. 에어 필터
모든 차량에 있지만, 테슬라 에어 필터는 직접 교체가 가능하다. 부품 가격은 15~30달러(약 2만~4만 원) 선이다. 테슬라 서비스센터에서 교체하면 150달러(약 21만 원) 정도가 든다.
3. 12V 배터리
내연기관차와 마찬가지로 테슬라에도 12V 배터리가 있다. 문 잠금 같은 기본 기능을 담당한다. 직접 교체하면 150~200달러(약 21만~28만 원)가 들지만, 테슬라 서비스센터에 맡기면 300달러(약 42만 원)까지 예상해야 한다.
4. 메인 드라이브 배터리
모든 테슬라 소유자의 가장 큰 걱정이다. 교체 비용은 1만3000~2만달러(약 1800만~2780만 원) 또는 그 이상이 될 수 있다. 새 차 한 대 값과 맞먹는 금액이다. 다행히 대부분 모델은 8년 또는 10만 마일(약 16만 934km)에서 12만 마일(약 19만 3121km)까지 보증 기간이 적용된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배터리 용량은 감소한다. JD 파워에 따르면, 테슬라 배터리는 매년 주행거리의 약 1%를 잃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