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가 대규모 투자로 미래를 건 승부수를 던졌다. 향후 2년 안에 40개의 신형 및 업데이트 모델에 100억 유로(약 16조 2000억 원)를 투자한다고 8일 드라이브가 보도했다. 이는 회사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투자다. 핵심은 차세대 전기차 플랫폼인 '노이에 클라세(Neue Klasse)'다.
요아힘 포스트 BMW 개발 담당 이사회 멤버는 이번 투자가 "끔찍한 금액"이라고 인정했다. 하지만 프로젝트 실패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그는 "실패하지 않을 것"이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우리는 100년 넘게 이 사업에 종사해왔다. 자동차를 만드는 방법을 안다"는 자신감이었다.
'노이에 클라세'는 BMW의 미래를 좌우할 핵심 전략이다. 이 플랫폼은 주행거리 800km를 목표로 한다. 첫 모델인 전기 SUV 'iX3'를 공개했다. 'iX3'는 완전히 새로운 외관과 미래 지향적인 실내를 갖췄다. 모든 계기판과 주요 데이터가 앞유리에 투영되는 혁신적인 기술이 적용된다.
이번 투자는 테슬라와 중국 신생 기업들의 공세에 맞서기 위함이다. 특히 중국의 기술 발전 속도를 언급하며, 기술 통합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포스트는 "경쟁이 치열한 시장이고 좋은 중국산 자동차가 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기술 도약에 대비하기로 한 것은 좋은 일"이라고 밝혔다.
'노이에 클라세' 기술은 전기차뿐만 아니라 휘발유, 디젤, 하이브리드 모델에도 적용된다. BMW는 전 세계 인프라와 에너지 가격 변동성에 유연하게 대응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포스트는 "우리는 어떤 나라의 전력 수요가 얼마나 가파르게 갈지 의존할 위험이 없다"고 말했다.
포스트는 중국의 위협에 대해 "알 수 있다"고 답했다. 그는 한국 브랜드가 유럽에 진출했을 때와 같은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고 했다. 그러나 그는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매력적인 제품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중국인들은 유럽에 올 것이다. 하지만 솔직히 말해서 그들은 미래를 위해 돈을 벌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중국 내에서 벌어지는 EV 가격 전쟁을 언급하며, 중국 제조사들이 모두 수익을 내는 것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지 지켜보자고 덧붙였다.
BMW는 이번 투자를 "한 세대의 자동차를 건너뛰는 것"과 동일시했다. 향후 10년간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전략이라는 뜻이다. 포스트는 "우리는 미래를 위해 잘 준비되었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