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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발 무역전쟁의 그림자.. GM 멕시코 공장 생산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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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발 무역전쟁의 그림자.. GM 멕시코 공장 생산 중단

GM 최고 판매 모델인 픽업트럭 생산 공장.. 8월 4일 가동 예정

이정태 기자

기사입력 : 2025-07-14 16:56

쉐보레 실버라도이미지 확대보기
쉐보레 실버라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무역 정책이 자동차 산업을 흔들고 있다. 최근 몇 달간 이어진 무역 갈등은 자동차 제조사와 부품 공급업체들의 공급망과 공장 운영에 계속해서 차질을 빚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제너럴 모터스(GM) 멕시코 픽업트럭 공장이 수주간 가동을 중단하면서 트럼프발 '관세 폭탄'의 여파가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14일(현지시각)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GM은 멕시코 실라오에 위치한 픽업트럭 조립 공장의 가동을 수주간 중단하고 인기 모델 생산량을 줄였다고 밝혔다. 이 공장은 쉐보레 실버라도와 GMC 시에라 픽업트럭을 생산하는 곳으로, 7월 첫 2주 동안 가동을 멈췄으며 8월 4일과 11일에 재가동될 예정이다. GM은 정확한 일정을 확인해주지 않았지만, "GM 실라오의 예정된 수주간 휴무는 제조 단지의 생산을 최적화하는 데 초점을 맞춘 표준 운영 프로세스의 일부"라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자동차 제조사들은 유지보수나 모델 변경을 위해 공장 가동을 중단하곤 한다. 실제로 GM의 미국 공장 대부분은 7월 4일 독립기념일을 맞아 지난주에 가동을 중단했다. 그러나 실버라도와 시에라처럼 GM의 최고 판매 모델이자 주요 수익원인 픽업트럭을 생산하는 공장에서 수주간 가동이 중단되는 것은 이례적인 일로 평가된다. GM, 포드, 스텔란티스(램 제조사)에게 픽업트럭은 가장 큰 수익원이며, 이들의 트럭 공장은 종종 24시간 가동되기도 한다.

이러한 배경 때문에 일각에서는 이번 GM 멕시코 공장 가동 중단이 트럼프의 관세 정책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수입 자동차에 대한 관세 부과 위협은 일부 자동차 회사들로 하여금 생산 계획을 변경하게 만들었다. 또한, 자동차 부품에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희토류 금속 등 주요 부품에 대한 중국의 보복성 수출 제한 역시 기업들의 운영에 차질을 빚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GM의 픽업트럭 판매량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025년 상반기 GM은 27만8599대의 실버라도 트럭을 판매했으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시에라 트럭은 16만6409대가 판매되어 2024년 상반기보다 12% 증가한 실적을 보였다.

비록 GM은 '표준 운영 프로세스'라고 설명했지만, 미국과 멕시코 간의 무역 관계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이 끊임없이 거론되는 현 시점에서, 이번 멕시코 공장 가동 중단은 단순한 일회성 이벤트로 보기 어렵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이정태 글로벌모빌리티 기자 jt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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