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130개에 육박하는 중국 전기차(EV) 제조업체 중 2030년까지 살아남을 기업은 15개에 불과할 것이라고 10일 카뉴스차이나가 보도했다. 이는 중국 자동차 시장에 불어닥친 'EV 붐'이 점차 치열한 생존 경쟁, 즉 '헝거 게임(Hunger Games)'으로 변모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알릭스파트너스는 보고서를 통해 중국에는 현재 100개가 넘는 자동차 제조업체가 있지만, 앞으로 10년 안에 살아남을 회사는 10%에 불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퇴출 기업 형태는 일부는 더 큰 회사에 합병되고, 다른 일부는 곧 수익성을 확보하지 못하면 시장에서 사라진다는 것이다. 실제로 중국 자동차 제조업체들의 파산 추세는 꾸준히 나타나고 있다. 가장 최근에는 6월에 네타(Neta)가 파산 신청을 했다.
중국은 플러그인 자동차 부문에서 특히 세계에서 가장 큰 자동차 시장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 10년간 시장은 기하급수적으로 성장했다. 구매자들의 선택을 받기 위해 경쟁하는 자동차 브랜드의 수는 폭발적으로 늘었다. 그러나 이제 시장은 성장이 둔화 중이다. 소규모 브랜드가 사라지기 시작하는 보다 성숙한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
몇 달 전, 유망해 보였던 몇몇 플러그인 자동차 스타트업들이 문을 닫았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글로벌 컨설팅 회사인 알릭스파트너스(AlixPartners)는 이들 기업들이 2024년 베이징 오토쇼에서 자체 부스를 가질 정도로 건재해 보였지만, 많은 회사가 이미 사라졌고 더 많은 회사가 뒤따를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의 경우처럼 중국 자동차 기업들도 일부는 파산하여 역사 속으로 사라질 것이고, 다른 기업은 전 세계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로 더 큰 회사에 인수될 것이다. 미국에는 1908년에 253개 자동차 제조업체가 있었다. 하지만 1929년에 그 수가 급격히 감소하여 단 44개에 불과했다. 자동차 브랜드의 이런 도태 형태는 1920년대 대공황에 기인했다. 하지만 경제가 회복된 후에도, 그리고 제2차 세계대전 이후 호황을 통해서도 계속됐다. 결국 이 모든 것은 빅 3 즉 제너럴 모터스(GM), 크라이슬러, 포드로 알려진 회사로 통합됐다. 이들 빅 3는 이후 모두 많은 브랜드를 소유했다.
중국에서도 비슷한 일이 필연적으로 일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알릭스파트너스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129개의 플러그인 자동차 제조업체 중 2030년까지 약 15개만이 살아남을 것이다. 각 대형 브랜드는 연평균 약 100만 대의 판매량을 기록할 것이라고 보고서는 주장한다. 이 보고서에서 직접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이러한 추세는 계속될 수밖에 없으며 자동차 제조업체의 수는 계속 감소할 것이라는 점을 암시한다. 어떤 브랜드가 살아남을 것인지는 밝히지 않았지만, 비야디(BYD), 지리, 창안, 체리와 같은 가장 큰 이름이 포함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자동차 제조사 간의 경쟁은 매우 치열하다. 이는 가격 전쟁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시장이 계속 통합되면서 가장 경쟁력 있는 업체를 제외한 모든 업체를 도태시킬 것이다. 중국 규제 당국이 자동차 제조업체들에게 서로 더 높은 가격을 책정하려는 시도를 중단할 것을 요청했다. 그러나 경쟁은 직접적인 가격 인하가 아니라 금융 또는 보험 거래와 같은 다른 형태를 통해서라도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
샤오펑(Xpeng)의 허샤오펑 회장은 지난해 "대부분의 중국 자동차 브랜드가 10년 안에 사라질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제공한 성명에서 7개의 초대형 자동차 제조업체만 남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자동차 공학대 주시칸(Zhu Xican) 교수는 카뉴스차이나가 인용한 텐센트 뉴스 패널에서 샤오펑, 니오(Nio), 리 오토(Li Auto)와 같은 스타트업은 독자적으로 살아남을 기회가 없으며 합병하거나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주 교수는 연간 200만 대 미만을 판매하는 자동차 제조업체는 지속적인 연구개발(R&D) 비용을 감당할 수 없으므로 살아남지 못할 것이며, 자사 제품은 기술적으로 경쟁사보다 뒤처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살아남기 위해 중국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해외로 눈을 돌려 다른 주요 아시아 및 유럽 시장으로 나가고 있다. 알릭스파트너스 보고서는 중국 자동차 업체들이 유럽 시장 점유율을 두 배로 늘려 2030년까지 10%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거의 모든 유럽 국가에 가보면 이미 많은 중국산 플러그인 자동차가 도로를 달리고 있으며, 점점 더 많은 중국 자동차 제조업체가 유럽 대륙에 생산 기지를 설립하여 수입 관세를 우회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중국 자동차 브랜드는 2025년 중국 내 시장 점유율이 67%로 상승하는 등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으며, 이러한 호조는 당분간 진행 될 것으로 보인다. 구매자들은 점점 더 외국 브랜드보다 자국 브랜드로 눈을 돌리고 있다. 자동차 메이커들은 중국 구매자를 유치하기 위해 특별히 설계된 변경 사항으로 차량을 제조한다. 그러나 중국 시장은 치열한 경쟁으로 이미 포화 상태다. 대부분 기업이 살아남기 어려울 것이라는 예측이 지배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