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너럴 모터스(GM)가 한때 야심찼던 로보택시 사업에서 전면 철수하며 새로운 길을 택했다. GM이 막대한 투자에도 불구하고 안전 문제로 운행을 중단했던 크루즈 전기차(EV)들을 이제 고속도로 테스트용으로 재활용하며 핸즈프리 주행 기술 개선에 집중하고 있다고 6일(현지시각) CoinCentral이 밝혔다.
GM은 2023년 12월 크루즈 운행을 전면 중단한 이후, 미시간, 텍사스, 캘리포니아 베이 지역의 고속도로에서 소수의 크루즈 볼트 EV로 조용히 시험 운행을 다시 시작했다. 이 차량들은 원래 로보택시 배치를 위해 사용될 예정이었으나, 현재는 GM의 운전자 지원 시스템, 특히 슈퍼 크루즈 기술을 향상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는 축소된 계획의 일부다.
테스트 차량들은 눈에 띄지 않게 재단장되었다. 일부 차량의 후드에는 'Mint'라는 이름이 새겨져 있고 크루즈 로고는 보이지 않는다. 각 차량에는 훈련된 인간 운전자가 탑승하고 있으며, 라이다 센서 및 기타 첨단 기술이 그대로 장착되어 있다. 중요한 점은 이러한 테스트에 일반인이 참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는 GM이 자율주행 기술을 완전히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보다 실용적이고 소비자 친화적인 애플리케이션으로 그 용도를 변경하고 있음을 분명히 보여준다.
크루즈의 운행 중단은 샌프란시스코에서 크루즈 차량 중 하나가 보행자를 치는 충격적인 사고 이후 발생했다. 이 사건은 대중의 거센 비판을 불러왔고, GM CEO 메리 바라(Mary Barra)는 로보택시 사업이 너무 많은 비용이 들고 GM의 핵심 사업 목표에서 멀어졌음을 인정하게 만들었다. GM은 2016년 크루즈의 과반수 지분을 인수한 이후 이 프로젝트에 80억 달러 이상을 투자했으며, 이는 회사에서 가장 비싼 프로젝트 중 하나로 기록되었다.
완전 자율성에서 벗어나 핸즈프리 운전 기술로 선회한 것은 GM의 혁신 로드맵에 대한 현실적인 재조정을 의미한다. 이는 진정한 자율주행차를 향한 여정이 많은 사람들이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길고 복잡하다는 현실을 강조한다. GM의 이러한 결정은 높은 야망이 반자율 기능을 통해 더 점진적인 이득에 자리를 내주는 광범위한 산업 패턴을 반영하는 움직임이다.
GM은 투자를 상각하는 대신, 이제 크루즈의 기술 발전을 프리미엄 핸즈프리 주행 시스템인 슈퍼 크루즈에 쏟고 있다. 이미 일부 GM 모델에서 사용 가능한 슈퍼 크루즈는 40만마일 이상의 호환 가능한 도로를 지원하며, 차량에 장착된 운전자 중 약 60%가 이 기능을 사용한다. 용도가 변경된 크루즈 EV는 GM이 시스템의 기능을 개선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며, 잠재적으로 테슬라의 오토파일럿(Autopilot)이나 포드의 블루크루즈(BlueCruise)와 같은 경쟁사와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
애널리스트들은 이러한 전략적 방향 전환이 더 나은 재무 성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미국 로보택시 시장은 결국 3만5000대의 차량과 70억 달러의 매출로 확장될 수 있지만, GM의 향상된 슈퍼 크루즈 시스템은 향후 5년 이내에 연간 20억 달러를 창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이는 투자자와 소비자 모두에게 더 안전하고 예측 가능한 투자가 된다는 분석이다.
자율주행에 대한 GM의 관심은 거의 100년 전인 1939년 Futurama 전시회에서 자동화된 고속도로를 상상했던 것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오늘날의 축소된 야망은 고공행진하는 꿈에서 현실적인 구현에 이르기까지, 기술 개발의 익숙한 순환을 반영한다.
규제, 안전 및 기술적 문제로 인해 완전한 자율주행은 여전히 요원하지만, GM의 최근 움직임은 '실패한' 프로젝트조차도 다른 방향으로 혁신을 주도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크루즈의 자산을 재구상하는 것은 업계의 더 깊은 교훈을 반영한다. 대담한 실험은 좌절될 수 있지만, 그들이 남긴 기술은 종종 보다 실용적인 응용 분야에서 새로운 생명을 얻는다. GM에게 모빌리티의 미래는 완전한 자율주행이 아닐 수도 있지만, 여전히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