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디트로이트의 상징인 포드자동차가 지난해 4분기 시장 예상치를 크게 밑도는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과 핵심 부품 공급 차질이라는 악재가 겹친 결과다. 하지만 포드는 사상 최대 연간 매출과 2026년의 강력한 실적 반등 전망을 제시하며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키려 노력하고 있다.
포드가 발표한 2025년 4분기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0.13달러로, 월가 분석가들의 예상치인 0.19달러를 32%나 하회했다. 이는 2021년 4분기 이후 약 4년 만에 기록한 가장 큰 폭의 이익 미달(miss)이다.
반면 외형 성장은 지속되었다. 4분기 매출은 424억 달러를 기록해 예상치(418억 3000만 달러)를 웃돌았으며, 2025년 전체 매출은 전년 대비 약 1% 증가한 1873억 달러로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수익성 악화에도 불구하고 차량 판매 자체는 견조하게 유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포드 경영진은 이번 수익 악화의 주된 원인으로 '관세(Tariff)'를 꼽았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외 지역에서 생산된 모든 차량과 부품에 25%의 수입 관세를 부과함에 따라 비용 부담이 급증했다.
특히 지난해 4분기에만 관세 관련 비용으로 약 9억 달러를 지출했다. 이는 부품 관련 세액공제 혜택이 당초 예상보다 늦게 적용된 탓이다. 셰리 하우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연말에 정부로부터 예기치 못한 관세 규정 변경을 통보받으면서 계획했던 비용 절감을 실현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포드는 2026년에도 연간 약 20억 달러 수준의 순관세 영향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비록 분기 실적은 실망스러웠으나, 포드 측이 제시한 2026년 가이던스는 긍정적이다. 포드는 2026년 연간 조정 이익(EBIT) 목표치를 80억~100억 달러로 제시했으며, 조정 잉여현금흐름(FCF)은 50억~6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설비투자(CAPEX) 규모를 95억~105억 달러로 확대해 기술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이러한 미래 성장성에 대한 기대감으로 인해, 어닝 쇼크 발표 직후 시간외 거래에서 포드(F) 주가는 오히려 1%가량 상승하는 이례적인 반응을 보였다.
월가 전문가들의 시선은 아직 신중하다. 14명의 주요 분석가 중 11명이 포드에 대해 '보유(Hold)' 의견을 유지하고 있으며, '매수(Buy)'는 2명, '매도(Sell)'는 1명에 그쳤다. 이들이 제시한 평균 목표주가는 13.87달러로 현재 주가 대비 약 2.21%의 상승 여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포드가 관세 부담과 전기차 부문의 손실을 얼마나 빠르게 상쇄할 수 있을지가 2026년 주가 향방의 핵심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