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적인 경기 침체와 고물가 기조 속에 자동차 시장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유지비 부담은 적고 공간 효율성이 뛰어난 '실속형 컴팩트 차량'에 대한 글로벌 수요가 증가하는 가운데, 국내에서는 수입 소형차의 선택지가 부족한 상황이다. 대형차 시장의 틈새를 노리는 해외 검증 모델들이 국내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 수 있을지, 만약 한국에 들어온다면 성공 가능성이 큰 수입 소형차 5종의 경쟁력을 짚어봤다.
야리스 크로스는 이름 그대로 야리스 해치백의 SUV 버전이다. 전장 약 4.2m, 전폭 1.7m의 컴팩트한 차체에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얹었다. 연비는 WLTP 기준 20km/L 이상, 도심 주행에 최적화된 세팅이다. 전자식 사륜구동(E-Four) 옵션도 선택 가능하다.
강점은 도심형 SUV로서의 활용성과 연비, 그리고 토요타 특유의 내구성과 잔고장 없는 전자 시스템이다. 또한, 도요타 세이프티 센스(TSS) 기반의 안전사양도 기본 제공돼 상품성이 높다. 국내 소형 SUV 시장이 뜨거운 만큼, 하이브리드 효율을 앞세운 야리스 크로스는 틈새를 공략할 수 있다.
(과거 단기 판매 이력 있음) 파워트레인: 1.6L E-Tech 하이브리드 (시스템 출력 140마력)
클리오는 유럽 B세그먼트에서 오랜 기간 기준점 역할을 해온 대표 해치백이지만, 정작 최신 하이브리드 사양은 국내에 한 번도 투입된 적이 없다. 도심 주행 시 EV 구동 비중이 크게 늘어나 실연비 약 20km/L 이상을 구현한다.
이 차의 핵심은 소형차 특유의 탄탄한 비례를 유지하면서도, 하이브리드 시스템 덕분에 정숙성과 가속 응답이 한 등급 상승했다는 점이다. 전기차와의 차이점은 충전 부담이 없다는 것이고, 일반 하이브리드와의 차이점은 전기 구동 개입 빈도가 압도적으로 높아 도심에서 체감 효율이 특히 높다는 데 있다.
‘화려함보다 단단한 기본기’라는 프랑스 해치백 특성이 유지된다. 폴로가 독일식 정밀함의 소형차라면, 클리오는 생활의 편안함에 조금 더 기울어진 균형형 소형차다.
돌핀 미니는 이름만 ‘미니’일 뿐, EV 소형차 시장에서 사실상 가성비 파괴 아이콘으로 부상한 모델이다. 차체는 전장 3.78m, 전폭 1.71m로 기아 레이·캐스퍼 사이에 정확히 놓이는 사이즈다. 배터리는 30~38kWh 구성으로, 공인 WLTP 기준 300km 전후, 도심 주행에서는 320km 이상까지 체감 주행거리가 확보된다. 모터 출력은 75~100마력 세팅, 경차급 크기에서 나오는 가벼운 차체와 조합되어 도심 영역에서는 여유로운 가속 반응을 보인다.
가장 주목해야 할 지점은 가격 구조다. 중국 내 판매 기준 약 1400만~1900만 원대로 형성돼 있는데, 국내 도입 시 관·부가세 및 인증 절차를 감안해도 보조금 포함 실구매 1000만 원 중반대 진입 가능성이 있다. 이는 현재 국내 EV 시장에서 틈새가 되는 구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