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올리버 블룸(Oliver Blume) 폭스바겐 그룹 CEO. 사진=폭스바겐AG
독일 자동차 대기업 폭스바겐(VW)이 25일(현지 시각) 중국에서 차량을 처음부터 끝까지 개발할 수 있게 되었다고 발표했다. 이는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에서 잃어버린 입지를 되찾기 위한 전략의 일환이다.
중국 허페이에 위치한 폭스바겐의 새로운 시험 실험실은 핵심 역할을 맡는다. 이곳은 현지 고객들이 전적으로 국내에서 생산된 폭스바겐 차량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한다. 이는 폭스바겐 역사상 독일 외 지역에서 신차 개발이 처음으로 이루어지는 사례다.
허페이에 위치한 이 연구센터는 폭스바겐의 유일한 전기차 전용 시설이다. 또한 중국을 넘어 동남아시아와 중동으로의 수출에도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랄프 브란트슈테터 폭스바겐 차이나 대표는 이 조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중국을 위한 중국 내 개발 역량을 한 단계 끌어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지역의 요구에 신속히 대응한다. 그리고 기술이 어디에 사용될지 직접 형성하는 능력을 강화하고 있다.
최근 몇 년간 독일 자동차 제조사들의 중국 시장 실적은 악화됐다. 중국 내 국내 경쟁자들이 강력한 압박을 가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글로벌 판매와 이익이 감소했다.
컨설팅 회사 자토 다이내믹스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제조업체들은 국내 시장의 거의 60%를 차지했다. 이는 2019년의 35%에서 크게 증가한 수치다. 이에 대응해 독일 경쟁사들은 전략을 수정하고 있다. 이들은 현지 제조업체로부터 배우고 중국 소비자의 요구를 더 잘 충족시키기 위해 일부 사업을 중국으로 이전했다.
지난 9월 뮌헨 오토쇼에서 올리버 블룸 폭스바겐 CEO는 기존 방식이 "더 이상 작동하지 않는다"고 인정했다. 기존 방식은 대부분의 차량을 독일에서 생산하고 이후 전 세계로 수출하는 방식이었다.
그는 "우리는 중국을 위한 명확한 전략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것은 "중국 안에서, 중국을 위해서이다"라며, "이게 우리의 새로운 전략이다"라고 강조했다.
폭스바겐은 이 전략의 경제적 이점도 강조했다. 일부 모델 개발 단계를 유럽 대비 절반의 비용으로 중국에서 수행할 수 있다. 허페이의 신설 시설 덕분에 중국 내 폭스바겐의 현재 개발 주기에 비해 차량 개발 기간을 최대 30%까지 단축할 수 있다. 이는 급변하는 중국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결정적인 요소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