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쉐, 911 GT3의 트랙 성능 극한으로 끌어올리다... '만타이(Manthey)' 퍼포먼스 키트 공개

포르쉐가 트랙 주행 성능 강화를 위한 911 GT3 모델의 업데이트된 '만타이 퍼포먼스 키트(Manthey Performance Kit)'를 최근 공개했다. 포르쉐가 2013년부터 대주주로 있는 만타이(Manthey)의 기술 지원으로 개발된 이번 키트는 엔진에 손대지 않고 극한의 공기역학 및 섀시 개선을 통해 이미 하드코어한 GT3의 잠재력을 더욱 끌어올렸다.

1년여 전에 공개된 부분 변경 모델 911 GT3(992.2)를 위한 만타이 키트는 공기 저항을 줄이는 탄소 섬유 에어로 디스크를 후륜 휠에 장착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는 시각적으로 비대칭적인 디자인 착시를 주지만, 패키지에 포함된 단조 휠 자체는 동일한 패턴을 공유한다. 이 경량 휠 세트는 20인치 전륜, 21인치 후륜 구성으로, 순정 휠 대비 약 13.2파운드(약 6kg)의 무게를 덜어냈다.

이미 공기역학적으로 완성도가 높은 911 GT3는 만타이 키트 장착으로 도로에 더욱 강하게 달라붙게 된다.

대형 리어 윙은 폭이 더 넓어졌으며, 거니 플랩(Gurney Flap)이 추가되었다. 확대된 엔드 플레이트(End Plate)는 안쪽으로 휘어지도록 설계되어 공기 흐름을 개선하며, 후면 디퓨저는 수직 핀이 확장됐다.

차량 하부 역시 대형 에어로 요소로 기능하도록 더욱 최적화되었다. 만타이는 언더바디 터닝 베인(Turning Vane)의 길이를 약 39인치(약 1미터) 늘려 총 59인치(약 1.5미터)까지 확장했으며, 이를 위해 트렁크 공간 바닥 아래에 커버를 추가하여 하부의 흐름을 더욱 매끄럽게 만들었다.


전면부에서는 프런트 스포일러 립이 약 0.5인치(약 12.7mm) 확장됐고, 언더바디 프런트 섹션에는 새로운 디퓨저 핀과 프런트 범퍼 카나드가 추가되어 공기역학 패키지를 완성했다.

이러한 개선을 통해, 911 GT3는 가장 도로 친화적인 설정에서도 782파운드(약 355kg)의 다운포스를 생성한다. 트랙 전용 설정으로 모든 것을 활성화하면 그 수치는 1190파운드(약 540kg)까지 치솟는다.

만타이 키트를 장착한 911 GT3는 성능 개선을 숫자로 입증했다. DTM 챔피언 아얀잔 귀벤(Ayhancan Güven)이 옵션 타이어를 장착하고 뉘르부르크링 서킷을 주행한 결과, 랩타임은 6분 52초 9를 기록하며 이전 세대(992.1) GT3에 만타이 키트를 장착했을 때보다 2.76초를 단축했다.

섀시 개선을 위해 만타이는 공구가 필요 없는 4-way 조절식 스트럿이 포함된 4-way 코일오버 서스펜션을 장착했으며, 제동 성능 강화를 위해 직조 스틸 브레이크 라인도 추가했다. 또한 추가 비용으로 미쉐린 파일럿 스포츠 컵 2 R 타이어(전륜 255/35 ZR20, 후륜 315/30 ZR21)를 장착할 수 있다.

이 옵션 패키지는 내년 봄 미국 시장에 출시될 예정이며, 흥미롭게도 이 키트를 장착해도 차량의 순정 보증(Factory Warranty)은 무효화되지 않는다. 미국 전역의 40개 이상의 만타이 인증 포르쉐 딜러사에서 장착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아직 공식 가격은 발표되지 않았으나, 이전 992.1 모델의 키트는 인건비를 포함해 5만7300달러(약 7800만 원, 단조 휠 제외)부터 시작했다. 참고로 만타이는 911 GT3 RS용 키트를 11만6160달러, 이전 세대 911 GT2 RS용 키트를 11만3140달러에 판매하고 있다(차량 가격 및 설치 비용 제외).




육동윤 글로벌모빌리티 기자 ydy332@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