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두 주요 L4 자율주행 회사인 위라이드(WeRide)와 포니아이(Pony.ai)가 6일 홍콩 증권 거래소에 동시에 상장했다. 이들은 나스닥 상장에 이어 자금 조달 채널을 확대하고 유동성을 강화하기 위해 '미국 + 홍콩' 이중 상장 구조를 구축했다.
그러나 두 회사 모두 개장 직후 주가가 10% 이상 하락하는 어려운 출발을 경험했다. 두 회사를 합쳐 거의 80억 위안(약 1조 6300억 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거래를 시작한 위라이드는 IPO를 통해 22억 6000만 홍콩달러(약 4200억 원)의 순수익금을 모금했다. 최종 공모 가격은 주당 27.10 홍콩달러(약 5000원)로 설정됐다.
개장 4분 만에 위라이드의 주가는 13.65% 하락한 23.4 홍콩달러(약 4300원)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회사 가치는 240억 2000만 홍콩달러(약 4조 4600억 원)로 평가됐다.
동시에 상장한 포니아이는 64억 5000만 홍콩달러(약 1조 2000억 원)의 순수익금을 확보했다. 최종 공모 가격은 주당 139 홍콩달러(약 2만 5800원)로 결정됐다. 이 회사는 공모 규모 조정 옵션을 완전히 행사한 후 4830만 주를 발행했다. 거래 시작 4분 만에 포니아이(Pony.ai)의 주가는 12.23% 하락한 122 홍콩달러(약 2만 2690원)를 기록했다. 시가총액은 521억 2000만 홍콩달러(약 9조 6900억 원)를 기록했다.
두 회사 모두 현재까지는 수익성이 없는 상태이다. 위라이드의 매출은 2022년 5.28억 위안(약 1000억 원)에서 2024년 3.61억 위안(약 730억 원)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그러나 2025년 2분기에는 주로 로보택시 사업 매출이 836.7%나 급증한 데 힘입어 총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60.8% 증가한 1.272억 위안(약 260억 원)을 기록하는 등 회복 조짐을 보였다. 포니아이의 연간 매출은 2022년 6838만 달러(약 980억 원)에서 2024년 7503만 달러(약 1000억 원)로 성장했다. 2025년 2분기까지 매출은 3,543만 달러(약 510억 원)에 달했다.
수익성 측면에서 위라이드는 2022년부터 2024년까지 누적 순손실이 거의 58억 위안(약 1조 1800억 원)에 달했다. 그러나 2025년 상반기에는 순손실이 7.91억 위안(약 1600억 원)으로 축소되었다. 포니아이의 순손실은 2023년 1.48억 달러(약 2100억 원)에서 2024년 2.75억 달러(약 3900억 원)로 확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