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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니지 EV '바코 모터스', 아프리카 태양광 자동차 혁명 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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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니지 EV '바코 모터스', 아프리카 태양광 자동차 혁명 주도

880만 원대 저가 현지 생산으로 42억 달러 시장 선점 노려

이정태 기자

기사입력 : 2025-10-28 13:57

사진=바코 모터스(Bako Motors)이미지 확대보기
사진=바코 모터스(Bako Motors)
아프리카 전기차(EV) 시장은 빠르게 발전하며, 2030년까지 42억 달러 규모로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대부분의 EV는 아직 화석 연료와 재생 에너지가 혼합된 전력망에 의존하는 한계를 안고 있다.

27일(현지 시각) 메자(Mezha) 보도에 따르면, 튀니지 스타트업인 바코 모터스(Bako Motors)가 아프리카의 풍부한 태양 에너지를 전기차에 결합한 독특하고 실용적인 해법을 제시했다.

바코 모터스가 생산하는 소형 트럭과 초소형차는 지붕에 태양광 패널이 장착된다. 이 패널은 운전 중이나 주차 중에도 배터리를 충전할 수 있게 해준다. 태양광 패널 덕분에 운전자는 추가적인 '자유 에너지'를 얻는다. 현재 이 회사는 약 100대의 차량을 생산했다. 내년에 생산 및 수출 활동을 크게 확대할 계획이다.

튀니지 기술력, '태양열 50% 이상 제공'

바코 모터스는 2021년에 설립된 튀니지 자동차 제조사다. 처음에는 삼륜 트럭으로 시작했지만, 지금은 4륜 모델에 집중하고 있다. 바코 모터스의 부베이커 시알라(Boubaker Siala)는 "태양열 요소는 우리가 필요로 하는 에너지의 50% 이상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바코 모터스의 주력 모델은 아프리카 시장의 특성을 반영하며 저렴한 가격이 특징이다.

1. B-Van (소형 트럭): 약 400kg의 화물 운반이 가능해 라스트 마일 물류에 적합하다. 주행 거리는 100km에서 300km 사이다. 가격은 약 8500 달러(약 1200 원)부터 시작한다.

2. Bee (초소형차): 2인승 모델로, 일일 도시 여행에 최적화되었다. 최고 속도는 45km/h이며, 주행 거리는 70~120km다. 가격은 약 6200 달러(약 880만 원)부터 시작한다. 매우 저렴한 수준이다.

여기 바코 모터스는 현지 제조업 발전을 위해 노력한다. 각 차량 구성 요소의 40% 이상을 튀니지 현지 공급원, 특히 리튬인산철 배터리와 강철에서 조달한다.

아프리카 시장의 틈새 공략과 성장 계획

바코 모터스는 세 번째 모델인 X-Van도 개발 중이다. 이 모델은 더 넓은 화물 공간과 2인 탑승이 가능하다.

현재 미국의 아프테라 모터스 등 글로벌 태양광 모빌리티 스타트업의 차량 가격은 3만 달러(약 4300만 원) 내외로 높다. 바코 모터스는 높은 경제성을 유지하며 아프리카 시장의 수요 격차를 메우는 것을 목표로 한다.

아프리카 E-모빌리티 얼라이언스의 밥 베송가는 "이것은 EV의 범위를 넓히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에 정말 좋은 개념"이라고 평가했다. 아프리카의 전기화 추세는 지역별로 달라, 케냐는 오토바이, 남아공은 사륜차가 우세하다. 이는 바코 모터스처럼 현지 인프라 문제를 해결하는 틈새 솔루션에 기회가 많음을 의미한다.

바코 모터스는 현재는 규모가 작지만, 튀니지에 두 번째 더 큰 공장을 건설할 계획을 발표했다. 이 공장은 2026년 말 가동을 목표로 한다. 이 공장은 아프리카, 중동, 유럽을 위해 연간 최대 8만 대의 차량을 생산하게 된다. 시알라는 "아프리카의 대상 시장은 연간 약 100만 대"라며, "우리는 이 시장의 5~10%를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이정태 글로벌모빌리티 기자 jt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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