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EV)에 대한 오랜 오해, 즉 ‘배터리 성능이 급격히 저하된다’는 신화가 깨지고 있다. 27일(현지 시각) 일렉트렉 보도에 따르면, 스웨덴에서 실시된 유럽 시장 중고 전기차 배터리 성능 조사 결과, 한국의 자동차 제조업체 기아가 압도적인 성적으로 1위와 2위를 차지하며 전기차 배터리 내구성의 선두 주자임을 입증했다.
테스트는 스웨덴의 중고차 마켓플레이스 Kvdbil이 대규모로 진행했다. 이들은 1300대 이상의 중고 EV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을 분석했다. 그중 순수 전기차(EV)는 723대에 달했다.
EV 10대 중 8대, 배터리 용량의 90% 넘게 유지
연구의 핵심 결과는 EV 반대론자들의 주장을 무색하게 만든다. 테스트한 중고 EV 10대 중 무려 8대(80%)가 원래 배터리 용량의 90% 이상을 유지하고 있었다. 배터리가 차량 자체보다 오래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최고 성능을 보인 순수 전기 모델 목록에서 기아차는 강력한 배터리 성능으로 단연 돋보였다. 기아 EV6는 꾸준히 강력한 성능을 보여주며 1위를, e-니로는 2위 자리를 차지했다. 바로 뒤를 테슬라 모델 Y가 3위로 이었다. 모델 Y는 테스트 차량 중 가장 많은 수를 차지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역시 우수한 성적이다.
Kvdbil의 테스트 관리자인 마틴 라인홀드손은 "배터리 성능 저하는 첨단 기술과 배터리 셀 냉각 덕분에 천천히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이 결과는 중고차 배터리가 오래 가지 않을 것이라는 통념을 명백히 반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