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신생 기업 드림 오토(Dreame Auto)가 독일 베를린에 위치한 테슬라 기가팩토리 근처에 생산 시설 설립을 고려하고 있다고 11일 오토카가 보도했다. 만약 이 계획이 현실이 된다면, 드림 오토는 독일에 생산 기지를 마련하는 첫 번째 중국 자동차 브랜드가 된다.
드림 오토는 진공청소기로 유명한 가전제품 제조업체 드림 테크놀로지(Dreame Technology)의 자동차 부문이다. 이 회사는 이미 전 세계 100개국 이상, 6000개가 넘는 소매점에서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드림 오토는 이미 1000명에 가까운 직원을 모았다. 이들은 기존 가전 사업의 연구 개발 인력과 자동차 제조업계 전문가들로 구성되었다.
드림 오토는 첫 번째 차로 '초고가 순수 전기 하이퍼카'를 선보일 계획이다. 이 차는 부가티 시론과 경쟁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세계에서 가장 빠른 로드카가 되겠다는 야심을 드러냈다. 데뷔는 2027년으로 예정되어 있다.
2017년에 설립된 드림 오토는 샤오미, 스카이워스, 화웨이 등 중국의 여러 기술 기업들처럼 전기차 시장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드림 오토의 목표는 특히 대담하다. 부가티, 페라리, 맥라렌 같은 기존의 강자들과 정면으로 경쟁하려 한다. 그들은 내부적으로 개발한 고속 전기 모터 기술을 활용할 계획이다. 이 기술은 이미 로봇 청소기 등에 적용되어 20만 rpm 이상으로 작동한다. 창업자이자 CEO인 위 하오(Yu Hao)는 이 경험이 하이퍼카의 고출력 모터 성능에 직접적으로 적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의 꿈은 세계에서 가장 빠른 차를 만드는 것"이라고 그는 말했다. 드림 오토의 기술력은 모터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로봇 청소기 개발을 통해 축적한 비전 인식 시스템, AI 기반 경로 계획, 공간 모델링 기술도 활용할 예정이다. 2024년 말 기준, 드림 오토는 전 세계적으로 6,300개 이상의 특허를 출원했다. 이 중 다수는 전기차 분야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다.
드림 오토는 기존 자동차 제조업체의 고위 임원들을 대거 영입했다. 이들은 연구 개발, 생산, 품질 관리 등 다양한 분야를 맡고 있다. 하이퍼카의 기술 사양이나 플랫폼에 대한 세부 정보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드림 오토는 빠른 주기의 소비자 기술 문화와 자동차 등급의 엔지니어링 표준을 결합하는 '이중 트랙 개발' 방식을 추구한다고 밝혔다.
이러한 접근 방식은 로봇 청소기 라이벌인 로보락(Roborock)과 유사하다. 로보락은 2023년 '록스 자동차' 사업부를 통해 첫 양산형 전기차 '01'을 출시한 바 있다. 드림 오토 역시 가전에서 쌓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자동차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