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자동차 제조업체 BYD가 유럽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들은 2028년까지 유럽에서 판매하는 모든 전기차를 현지에서 생산할 계획이다. 이는 유럽연합(EU)이 중국산 전기차에 부과한 관세를 피하기 위한 전략이다.
BYD의 스텔라 리 부사장은 8일(현지 시각) 독일 뮌헨 IAA 모빌리티 쇼에서 "우리는 생산에서 더 유럽적이 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헝가리에 공장을 건설해 올해 생산을 시작하고, 2026년에는 터키에서도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리 부사장은 "유럽 수요를 모두 현지에서 감당하는 데 2~3년 정도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BYD는 유럽에서 '순수 전기차'만 판매하다가 지난해 말부터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도 판매하기 시작했다. 이 하이브리드 모델들은 소비자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영국에서는 BYD의 베스트셀러 모델이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다.
리 부사장은 향후 6개월 안에 PHEV 모델 3~4개를 추가로 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녀는 "앞으로 1, 2년 안에 우리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가 유럽 판매를 장악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한편, BYD는 2027년 유럽에 럭셔리 브랜드인 '양왕(Yangwang)'도 선보일 예정이다.
BYD는 2024년 전 세계 판매량이 420만 대로 급증했다. 2019년보다 10배나 늘어난 수치다. 하지만 중국 내수 시장에서는 몇 달 동안 매출과 생산량이 감소세를 보였다. 이에 대해 리 부사장은 "장기간의 성장 이후 정상적인 현상"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BYD는 여전히 중국 1위"라며 결과에 만족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1~2년간 우리의 점유율이 너무 높았을 수 있기 때문에 이제 정상으로 돌아온 것"이라고 덧붙였다. BYD의 매출은 올해도 두 자릿수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2025년 BYD의 성장은 중국 외 지역의 판매에 힘입을 것이라고 리 부사장은 내다봤다.
한편, 59세인 BYD 왕촨푸 회장은 새로운 중국 정부 정책에 따라 2027년 초 은퇴해야 할 수도 있다. 후임 계획에 대한 질문에 리 부사장은 "비밀로 하자"며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