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가 1960년대 '노이에 클라세(Neue Klasse)'의 정신을 계승하는 새로운 전기차 플랫폼을 공개하며, 그 첫 번째 생산 모델인 'iX3'를 뮌헨 모터쇼에서 선보였다. 이는 기존 내연기관과 전기차를 동일 플랫폼으로 생산하던 전략에서 벗어나, 전동화 시대에 맞춘 BMW의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새로운 노이에 클라세 EV 플랫폼 기반의 'iX3'는 강력한 성능과 뛰어난 효율성을 자랑한다. iX3 50 xDrive 모델은 두 개의 전기 모터에서 최고출력 463마력, 최대토크 473lb-ft를 발휘하며, 정지 상태에서 60mph(약 96km/h)까지 4.7초 만에 가속한다.
가장 주목할 만한 점은 효율성이다. 400마일(약 643km)의 주행거리를 목표로 하며, 800V 아키텍처를 통해 최대 400kW의 초고속 충전을 지원한다. 이를 통해 단 10분 만에 약 230마일(약 370km)의 주행 가능 거리를 확보할 수 있다.
'iX3'의 디자인은 오리지널 노이에 클라세와 새로운 콘셉트카의 특징을 결합했다. 클래식한 쿼드 라이트와 높고 얇은 키드니 그릴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했으며, 차체는 기존 X3보다 휠베이스와 전장이 소폭 길어졌다.
인테리어는 기존 BMW와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다. 전통적인 계기판 대신 얇고 넓은 디스플레이가 운전대 앞에 자리하며, 육각형 모양의 센터 터치스크린에는 최신 'BMW 오퍼레이팅 시스템 X'가 탑재됐다.
특히, 'iX3'는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으로서, 차량의 다양한 기능을 소수의 강력한 컴퓨터, 즉 '슈퍼브레인'으로 통합했다. 동력 계통, 제동, 조향 등을 통합 제어하는 '하트 오브 조이(Heart of Joy)'를 통해 더욱 정밀한 주행 성능을 구현하며, 운전자 보조 시스템도 인간과 기계의 상호작용을 더욱 매끄럽게 만든다.
BMW는 내연기관 기반의 X3와 'iX3'를 병행 판매할 예정이며, 'iX3'의 미국 생산은 2026년 1분기부터 시작, 한국 판매는 글로벌에서도 가장 빠른 1차 출시 시점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