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최대 기업 빈그룹(Vingroup)의 전기차 자회사 빈패스트(VinFast)가 미국 기술 회사 텐서(Tensor)와 손잡고 레벨 4 자율주행차를 생산한다고 지난달 31일(현지 시각) 인베스터가 보도했다. 빈패스트 모회사 빈그룹의 투자 부문인 빈벤처(VinVenture)는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텐서의 '텐서 로보카' 생산과 조립을 담당할 것이라고 밝혔다. 텐서 로보카는 세계 최초의 상용 레벨 4 자율주행차로, 개인 소비자에게 직접 판매될 예정이다.
텐서 로보카는 처음부터 자율주행에 최적화된 설계로 개발됐다. 이 차량은 37개의 카메라, 5개의 라이다(LiDAR) 장치, 11개의 레이더 등 100개가 넘는 센서를 탑재할 예정이다. 이 방대한 센서들은 차량 주변의 교통 상황을 감지하고 이에 대응하는 능력을 크게 향상시킬 것으로 보인다.
생산은 베트남 북부 하이퐁에 있는 빈패스트 제조 단지에서 이루어진다. 이곳에서 빈패스트는 차량의 스탬핑, 용접, 도장 및 조립 공정을 모두 총괄하게 된다.
국제자동차기술자협회(SAE)는 자율주행 기술을 5단계로 분류한다. 레벨 5가 모든 조건에서 완전 자동화를 의미하는 반면, 레벨 4는 대부분의 시나리오에서 자율적으로 작동할 수 있는 수준이다. 다만 특정 상황에서는 여전히 사람의 개입이 필요할 수 있다.
현재 대부분의 자율주행차는 차량 호출 서비스나 특정 경로 운행 등 제한된 조건에서만 사용된다. 하지만 텐서 로보카는 개인 소비자에게 직접 판매된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가진다.
한편, 빈패스트는 지난 7월 베트남 내에서 1만1479대의 전기차를 판매했다. 이로써 올해 누적 판매량은 7만9048대를 기록했다. 3개월 연속 11,000대 이상을 판매하며 베트남에서 가장 많이 팔린 자동차 제조업체로서의 입지를 10개월 연속 강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