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타가 수소 트럭으로 미국 최대 항만의 탈탄소화를 이끌고 있다. 13일(현지 시각) 오토위크에 따르면, 토요타는 로스앤젤레스(LA) 롱비치 항구에서 운행하는 대형 트럭들을 최신 수소 연료전지 파워트레인으로 교체할 계획이다. 한 토요타 대변인은 "항만과 물류를 탈탄소화하려면 협력의 마을 전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토요타는 클래스 8(Class 8) 대형 트럭들을 3세대(Gen 3 FC) 수소 연료전지 시스템으로 개조한다. 이 트럭들은 롱비치 항구에서 출발해 캘리포니아 온타리오에 있는 토요타 부품 센터까지 운행한다. 샌디에이고까지 운행하는 경로도 포함된다.
이 트럭들의 1회 충전 주행거리는 최대 450마일(약 724km)이다. 이는 현대차가 오클랜드 항만에서 운행 중인 수소 트럭과 비슷한 수준이다. 토요타의 수소 트럭은 60만 마일(약 96만km)까지 주요 정비 없이 운행이 가능하다.
토요타는 산업용 가스 전문 기업인 에어 리퀴드(Air Liquide)와 손잡고 온타리오에 새로운 수소 충전소를 건설한다. 이곳에는 극저온의 액체 수소를 저장한다. 이 충전소는 기존 디젤 인프라보다 훨씬 빠르게 트럭을 충전할 수 있다. 수소는 네바다주 노스 라스베이거스에 있는 에어 리퀴드 공장에서 공급받는다.
토요타는 롱비치 항구의 디젤 냄새를 언급하며 "이 프로그램이 매연과 배기가스를 줄이는 시작점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토요타의 수소 전략은 트럭에만 그치지 않는다. 롱비치 항구에 쓰레기에서 에너지를 얻는 '트라이-젠(Tri-Gen)' 발전소를 구축했다. 연료전지 에너지와 협력해 지은 이 공장은 미국에서 두 번째로 바쁜 항구인 이곳의 핵심 시설이다.
이곳은 바이오가스를 이용해 재생에너지와 물, 그리고 재생 가능한 수소를 생산한다. 남는 전기는 지역 전력망으로 보내고, 물은 세차장 용수로 쓴다. 바이오가스는 100마일 떨어진 빅터빌의 음식물 및 생활 쓰레기에서 파이프라인으로 운반된다.
토요타 물류 서비스의 한 관계자는 "수소 공급 문제가 수년간 어려웠지만, 현장에서 직접 수소를 생산할 수 있게 되어 일관성과 안정성이 생겼다"며 "수소 트럭에도 연료를 공급하는 이 시설은 게임 체인저가 됐다"고 말했다. 이 시설 덕분에 항구에 도착하는 모든 수소차 미라이에 충분한 수소를 공급할 수 있다.
토요타의 수소차 미라이(Mirai)는 2015년부터 롱비치 항구에서 운행되었지만, 판매량은 높지 않았다. 2023년까지 미국에서 1만 4000여 대가 팔렸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수소 연료전지 기술이 일반 승용차보다는 대형 트럭에 더 성공적인 적용 사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