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최대 자동차 제조업체 마힌드라가 남아프리카 공화국 공장의 생산량을 3분의 2 더 늘린다고 12일(현지 시각) 데일리인베스터가 보도했다. 아프리카 대륙 최대 경제국에서 저가 차량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는 상황에 맞춰 공격적인 확장을 결정한 것이다.
마힌드라 현지 사업부 CEO인 라제시 굽타는 "더반 인근 조립 공장의 생산 능력을 월 900대에서 1500대로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회사는 이미 인기 모델인 '마힌드라 픽업(Mahindra Pik-Up)'을 현지에서 생산하고 있다. 다른 모델도 현지 조립을 고려하고 있다.
남아프리카 공화국 경제 성장이 둔화하면서 소비자들은 더 경제적인 자동차를 찾고 있다. 그 결과 마힌드라, 스즈키, 중국의 체리 등 저가 브랜드의 판매량은 급증했다. 반면 벤츠와 BMW 등 고가 브랜드의 판매는 급감하거나 정체됐다.
남아공에서 가장 인기 있는 브랜드인 토요타에 따르면, 2025년까지 2년 동안 자동차 평균 판매 가격은 2.3% 하락했다. 같은 기간 연간 인플레이션은 약 4.5%였다.
2018년에 문을 연 마힌드라 더반 공장의 픽업 트럭은 현지 농부들에게 인기가 많다. 심지어 이웃 모잠비크 경찰에서도 사용한다. 마힌드라는 XUV 3XO, XUV 700, 스콜피오-N 등 다양한 SUV 모델도 남아공에서 판매하고 있다.
마힌드라의 이번 확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30% 관세로 자동차 및 농산물 수출이 타격을 입은 남아공 경제에 드문 희소식이다. 시릴 라마포사 대통령 정부는 관세 여파를 줄이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다른 업체들도 시장 변화에 적응하고 있다. 스텔란티스는 픽업 트럭 공장을 짓고 있다. 타타 인디아는 모투스 홀딩스와 협력해 차량을 유통한다.
반면 고가 브랜드는 고전 중이다. 지난해 7만 대 차량을 생산했던 메르세데스는 트럼프 관세로 미국 수요가 줄기 전에도 생산 교대 근무를 줄이고 700명 직원을 해고한다고 발표했다.
마힌드라는 220만 유로(약 3억5500만 원)대 전기 하이퍼카를 만드는 '오토모빌리 피닌파리나'의 소유주이기도 하다. 굽타 CEO는 "가까운 시일 내에 전기차를 남아공에 도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BE 6와 XEV 9e 라인을 모두 선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힌드라는 공장 업그레이드를 통해 부품을 현지에서 더 많이 조립하는 방식도 검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