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세데스-벤츠가 미국 내 전기차 생산을 일시 중단하기에 앞서 EQ 전기차 모델의 가격을 대폭 인하한다고 21일(현지 시각) 카앤드라이브가 보도했다. 이는 오는 9월 30일로 예정된 연방 전기차 세액 공제 종료와 더불어, '달걀 모양'으로 묘사되는 EQ 모델의 판매 부진을 해소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2025년형과 2026년형 모델 사이에 EQ 라인업의 가격은 상당한 폭으로 하락했다. 특히 EQS SUV는 10만6400달러(약 1억4800만 원)에서 9만1100달러(약 1억2600만 원)로 1만5300달러(약 2100만 원)나 인하되어 가장 큰 가격 하락폭을 보였다. EQE 세단과 EQE SUV 역시 각각 7만6050달러(약 1억 원)와 7만9050달러(약 1억1000만 원)에서 6만6100달러(약 9000만 원)로 가격이 조정됐다. 반면 EQS 세단의 가격 하락은 10만5550달러(약 1억4570만 원)에서 10만1400달러(약 1억4000만 원)로 4150달러(약 570만 원) 인하되어 상대적으로 덜 급격했다.
이러한 가격 인하와 함께 메르세데스는 9월 1일부터 미국 시장용 EQ 모델(EQB 제외)의 생산을 전면 중단할 계획이다. 메르세데스-벤츠 대변인은 "고객과 시장 수요에 맞춰 EQS 세단, EQS SUV, EQE 세단 및 EQE SUV에 대한 미국 주문 접수를 일시적으로 중단한다"고 밝혔다. 또한, "경쟁상의 이유로 이들 모델의 미국 주문 접수 재개 시점을 공유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번 생산 중단이 곧 출시될 CLA 및 GLC EV 모델에도 영향을 미칠지에 대한 우려가 있었으나, 메르세데스는 이들 모델의 출시 계획은 예정대로 진행될 것임을 확인했다. 메르세데스 측은 "2025년 하반기 미국 대리점에 도착하는 새로운 순수 전기 CLA는 새로운 메르세데스 모듈러 아키텍처(MMA)를 기반으로 제작된 최초의 차량"이라고 밝혔다. 또한, "IAA Mobility 2023에서 발표된 바와 같이 이 새로운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한 두 대의 SUV도 선보일 예정이며, 완전히 새로운 전기 GLC는 2025년 9월 7일 뮌헨 IAA 모터쇼에서 공개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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