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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드 브롱코, 드디어 전기화… 中서 BYD 배터리 품은 '브롱코 EV'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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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드 브롱코, 드디어 전기화… 中서 BYD 배터리 품은 '브롱코 EV' 등장

육동윤 기자

기사입력 : 2025-07-17 07:38

중국에서 포드와 장링자동차(JMC)의 합작으로 개발된 ‘브롱코 뉴 에너지(Bronco New Energy)’ 사진=포드이미지 확대보기
중국에서 포드와 장링자동차(JMC)의 합작으로 개발된 ‘브롱코 뉴 에너지(Bronco New Energy)’ 사진=포드
포드가 전통 오프로더 브랜드 ‘브롱코’를 전기차로 변신시켰다. 중국에서 포드와 장링자동차(JMC)의 합작으로 개발된 ‘브롱코 뉴 에너지(Bronco New Energy)’는 순수 전기차 및 확장형 전기차(EREV) 파워트레인을 탑재한 새로운 모델이다. 내연기관의 상징이던 브롱코가 중국 전기차 시장에서 완전히 다른 얼굴로 돌아온 셈이다.

중국 공업정보화부(MIIT) 사이트를 통해 공개된 브롱코 EV는 크기부터 압도적이다. 전폭 1956mm, 전장 5005mm, 휠베이스는 2950mm에 달한다. 이는 포드 브롱코 랩터보다도 크며, 기아의 3열 전기 SUV EV9과 거의 맞먹는 사이즈다. 이 차량은 프레임 차체가 아닌 모노코크 바디 구조로 제작됐으며, BYD의 배터리 기술을 기반으로 한다는 점에서도 기존 브롱코와는 확연히 다르다.

파워트레인 역시 이색적이다. 순수 전기 버전은 105.4kWh 배터리를 탑재해 중국 CLTC 기준 650km의 주행거리를 확보했으며, 최고출력은 271마력에 달한다. 확장형 전기차(EREV) 버전은 1.5리터 가솔린 엔진과 43.7kWh 배터리의 조합으로 137km의 EV 순수 주행거리와 241마력의 시스템 출력을 제공한다. 두 모델 모두 2.5톤 이상으로 무게가 상당하며, 브롱코 스포츠의 약 1.6톤에 비해 두 배 가까이 무겁다.

디자인은 브롱코 스포츠와 브롱코의 중간쯤에 위치해 있다. 정면에는 ‘BRONCO’ 레터링이 큼지막하게 자리 잡고 있으며, 박스형 실루엣과 후면 스페어타이어, 측면 개폐 방식의 테일게이트 등은 오프로더로서의 정체성을 이어간다. 지붕 위에는 라이다 센서도 장착돼 있어 자율주행 기능도 기대할 수 있다.

브롱코 EV는 포드와 장링자동차의 합작 프로젝트로, 올 하반기 중국 시장 출시가 예정돼 있다. 현지 가격은 30만40만 위안(한화 약 5500만 원) 수준으로 예상되며, 기존 내연기관 브롱코보다 훨씬 큰 덩치와 전동화 기술을 바탕으로 독자적인 시장 포지션을 구축할 것으로 보인다.

브롱코 EV의 등장은 단지 한 모델의 확장을 넘어, 전통 오프로더 브랜드조차 중국형 전기차로 진화하고 있다는 상징적인 사건이다. 포드가 전기차 시대에서 어떻게 아이코닉 브랜드를 재정의할 것인지, 그 방향성을 엿볼 수 있는 사례로 주목된다.

중국에서 포드와 장링자동차(JMC)의 합작으로 개발된 ‘브롱코 뉴 에너지(Bronco New Energy)’ 사진=포드이미지 확대보기
중국에서 포드와 장링자동차(JMC)의 합작으로 개발된 ‘브롱코 뉴 에너지(Bronco New Energy)’ 사진=포드



육동윤 글로벌모빌리티 기자 ydy332@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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