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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지리자동차, 르노와 손잡고 브라질 자동차 시장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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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지리자동차, 르노와 손잡고 브라질 자동차 시장 진출

현지 생산·유통망 확보.. 라틴아메리카 최대 시장 공략 가속화

이정태 기자

기사입력 : 2025-06-25 09:09

지리자동차와 르노 그룹이 지난 4월 5일에 르노를 브라질 지리의 브라질 유통업체로 선정했다고 발표하고, 브라질 시장에 출시될 지리의 첫 번째 제품인 '지리 EX5'를 공개했다.이미지 확대보기
지리자동차와 르노 그룹이 지난 4월 5일에 르노를 브라질 지리의 브라질 유통업체로 선정했다고 발표하고, 브라질 시장에 출시될 지리의 첫 번째 제품인 '지리 EX5'를 공개했다.
중국 자동차 제조업체 지리자동차(Geely)가 브라질에서 프랑스 르노 그룹이 주도하는 합작 회사 지분 26%를 인수하며 라틴아메리카 최대 자동차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고 24일(현지시각) 이차이가 보도했다.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지리자동차는 브라질 내에서 자사 브랜드 입지를 강화하고 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계획이다.

새롭게 설립될 합작 회사는 르노와 지리자동차 브랜드의 승용차, 그리고 르노 브랜드의 경상용차를 제조 및 유통할 예정이다. 지분 구조는 르노가 약 74%를 보유하고 지리자동차가 26%를 가지며, 나머지 0.03%는 독립적인 제3자가 소유한다. 초기 파트너십 기간은 20년으로 설정되었으며 5년 자동 갱신 옵션이 포함된다.

합작 회사 이사회는 6명으로 구성되며, 르노가 4명, 지리자동차가 2명을 임명한다. 최고 경영자 또한 르노가 지명할 예정이다. 특히, 이 합작 회사는 독립적인 자금 조달로 운영되며 주주들은 추가적인 재정적 의무를 지지 않는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번 계약은 지난 2월 체결된 기본 계약을 토대로 한다. 당시 르노와 지리자동차는 브라질에서 무공해 및 저공해 차량 생산 및 판매에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지리자동차는 르노 브라질에 대한 투자를 통해 르노의 현지 생산 공장 2곳과 관련 판매 및 서비스 인프라에 접근할 수 있게 된다.

양사의 협력은 2021년부터 시작되었으며, 초기에는 중국과 한국의 하이브리드 시장에 집중했다. 2022년에는 한국 르노 부산 공장에서 지리의 컴팩트 모듈러 아키텍처(CMA)와 하이브리드 기술을 활용하여 르노 브랜드의 하이브리드 모델을 생산하는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또한 2024년 5월에는 동등한 소유 지분을 가진 파워트레인 합작 회사인 Horse Powertrain을 출범시켰다.

분석가들은 이번 브라질 합작 투자가 지리자동차에게 한국에서의 기술 수출 모델과는 달리, 현지 시장에 자체 모델을 직접 판매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고 평가한다. 이는 단순한 기술 협력을 넘어선 완전한 시장 침투를 위한 전략적 전환을 나타낸다. 지리자동차는 르노의 기존 생산 능력과 유통 네트워크를 활용하여 자체 제조 시설 구축에 따르는 재정적, 운영적 위험을 피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지리자동차가 진출하는 브라질 시장은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브라질 자동차 제조업 협회(Brazilian Association of Automotive Vehicle Manufacturers)에 따르면 지난해 신차 판매량은 전년 대비 14% 증가한 260만 대를 기록했다. 특히 전기차 제조사 BYD는 7만6800대 판매로 중국 브랜드 중 시장을 선도하고 있으며, 체리자동차도 6만900대 판매량을 기록하며 두 배 가까이 성장했다.


이정태 글로벌모빌리티 기자 jt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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