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중고차 시장이 빠르게 디지털화되면서 엔카, K Car, KB차차차, 리본카 등 다양한 플랫폼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이들 업체들은 이제 단순히 매물 수만을 내세우지 않고 각자의 차별화된 서비스를 강조하며 소비자 신뢰 확보에 나섰다.
최근 시장 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는 엔카는 국내 중고차 매물 수가 가장 많고 빅데이터 기반의 차량 시세 정보를 제공하는 점이 강점이다. 또한, 전문가 점검을 마친 차량만 선별해 판매하는 ‘엔카 진단차량’ 서비스와 함께 7일 환불 보장제를 운영하며 소비자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하지만 많은 매물이 딜러 중심으로 등록돼 허위매물 우려가 있다는 점은 꾸준히 제기되는 단점으로 꼽힌다.
반면 K Car(케이카)는 모든 차량을 본사 직영 시스템으로 매입, 관리해 품질과 신뢰도 면에서 가장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매물 수는 엔카보다 적지만, 사고이력 투명화와 3일간의 무료 시승 및 환불제 운영으로 안정적인 서비스라는 이미지를 구축했다. 다만, 가격이 다소 높은 점은 소비자가 고려해야 할 부분이다.
KB차차차는 금융 계열사인 KB국민카드와 연계해 금융 서비스 접근성을 높였고, 차량 이력을 투명하게 제공하는 ‘카히스토리’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등 정보 제공 측면을 강화하고 있다. 인공지능(AI) 기반 시세 산출 기능으로 정확한 시세를 제시하고 있지만, 매물 규모가 경쟁사 대비 적다는 점은 극복 과제로 남아있다.
오토플러스가 운영하는 중고차 플랫폼 리본카는 인증중고차를 중심으로 고품질 차량을 원하는 고객층을 타겟으로 하고 있다. 약 260여 가지의 정밀한 점검 항목을 통해 품질을 보증하며, 라이브 영상 상담과 8일 환불제를 도입해 소비자 신뢰를 더욱 높였다. 다만 높은 품질 관리에 따라 매물 수가 제한적이고 가격대가 높게 형성된다는 점은 한계로 작용한다.
이외에도 빠르고 간편한 차량 판매에 특화된 헤이딜러는 차량 판매를 원하는 소비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얻고 있으며, 1분 이내 견적 제공과 빠른 명의 이전 서비스로 차별화했다. 하지만 차량 구매 서비스는 미흡하다는 평가다.
최근 들어 중고차 플랫폼들이 공통적으로 집중하는 부분은 신뢰성 확보다. 중고차 거래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고, 투명한 거래 환경을 구축하는 것이 시장 선점을 위한 필수 전략이 된 셈이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플랫폼 간 경쟁이 단순히 매물 확보에서 벗어나 직영 서비스와 인증 관리, 금융 연계 및 디지털 혁신을 통한 신뢰 구축과 고객 만족도 제고 쪽으로 집중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소비자들도 이러한 추세를 고려해 자신이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가치에 따라 플랫폼을 선택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