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IT 대기업 샤오미가 전기차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하며 자동차 생산 방식에 혁명을 일으키고 있다. 베이징 이타운에 위치한 샤오미의 스마트 공장에서는 놀랍게도 76초마다 한 대의 신형 자동차가 생산 라인에서 출고된다고 17일 차이나데일 리가 보도했다. 700대 이상의 로봇이 밤낮으로 협력하며 대규모 다이캐스팅과 같은 핵심 공정의 완전 자동화를 구현한 결과다.
이는 기존 자동차 산업의 생산 속도와 비교했을 때 매우 빠른 수치다. 일례로, 테슬라의 경우 '언박스 프로세스'라는 혁신적인 병렬 조립 방식을 통해 한 대의 차량을 생산하는 데 약 10시간이 걸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기존 업체들이 평균 30시간 정도 소요되는 것에 비하면 크게 단축된 시간이지만, 샤오미의 76초는 이를 훨씬 뛰어넘는 수준이다.
하지만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에서는 총 3만2천여 명의 임직원이 9.6초당 1대, 하루 평균 6천 대의 차량을 생산되는 라인도 존재한다고 알려져 있다. 이는 조립 라인에서의 속도를 의미하며, 전체적인 생산 공정과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 토요타는 '적시 생산(Just In Time)' 방식을 통해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있지만, 샤오미처럼 특정 모델의 생산 시간을 파격적으로 줄인 사례는 흔치 않다.
샤오미의 이러한 초고속 생산은 단순한 속도 경쟁을 넘어선 의미를 지닌다. 첨단 기술이 집약된 72만 제곱미터 규모 공장은 생산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샤오미의 의지를 보여준다. 또한, 독립적인 신에너지 자동차 생산 업체로서 지난 5년간 연구 개발에 1000억 위안(약 19조 원) 이상을 투자했으며, 향후 5년간 2000억 위안(약 38조 원)을 추가로 투자해 차세대 하드웨어 기술을 선도하겠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