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가 최근 5시리즈 라인업을 성공적으로 업데이트하며 유럽 프리미엄 세단 시장에서 맹위를 떨치고 있다. 지난해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와 비슷한 시기에 공개되었음에도 불구하고, 5시리즈는 현재 경쟁 모델들을 큰 격차로 따돌리며 독주 체제를 구축하는 모습이다.
10일(현지시각) 오토모티브 뉴스 유럽(Automotive News Europe)이 데이터포스(Dataforce)의 자료를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올해 첫 4개월(1월~4월) 동안 BMW 5시리즈는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보다 약 5000대 더 많은 판매고를 올렸다. 두 모델 모두 2024년 같은 기간 대비 상당한 판매량 증가를 기록했지만, 5시리즈는 56%라는 놀라운 증가율을 보이며 E-클래스의 19% 증가율을 압도했다.
데이터포스가 발표한 2025년 1월부터 4월까지의 유럽 주요 프리미엄 세단 판매량은 BMW 5시리즈 2만402대,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 1만5811대, 아우디 A6/S6 1만3774대, 볼보 S90/V90 2722대, 렉서스 ES 1397대, 아우디 S7/A7 1216대 순이다.
BMW 5시리즈는 2만 대를 돌파하며 2위인 E-클래스와 약 4000대의 격차를 벌렸다. E-클래스는 10% 증가한 아우디 A6/S6를 간신히 앞섰지만, 두 모델 모두 볼보 S90/V90, 렉서스 ES, 아우디 A7/S7 등 다른 경쟁자들을 압도적인 차이로 따돌렸다.
BMW의 전기차 모델인 i5 또한 전기차 경쟁 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i5는 8843대 판매를 기록하며 아우디 A6 E-트론(7460대)을 앞섰다. 반면 메르세데스-벤츠 EQE 세단은 3740대 판매에 그쳐, BMW의 전동화 전략이 시장에서 더욱 효과적으로 작동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이번 순위에서 완전히 제외된 모델 중 하나는 재규어 XF이다. 재규어는 2024년 중반 XF 생산을 중단하고 벤틀리, 마이바흐, 포르쉐와 경쟁할 수 있는 고급 브랜드로의 대대적인 재편을 진행 중이다. 목록 최하위에 있는 마세라티 기블리 역시 2024년 생산이 종료될 것이라고 발표되며 구매자들의 선택지가 줄어들었다.
이러한 단종 모델의 부재는 현재 시장에 남아있는 BMW 5시리즈와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 등 주요 모델들의 경쟁을 더욱 심화시키고 있으며, 각 브랜드가 고객을 유치하기 위한 노력을 더욱 중요하게 만들고 있다. BMW 5시리즈의 이번 판매 실적은 변화하는 시장 상황 속에서 BMW가 주도권을 잡았음을 명확히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