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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르노가.. 자동차 기업들 방산 참여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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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르노가.. 자동차 기업들 방산 참여 확산

우크라이나서 군용 드론 생산 논의.. 폭스바겐은 군사 장비 생산 검토

이정태 기자

기사입력 : 2025-06-10 13:42

프랑스 파리에 위치한 르노 자동차 본사이미지 확대보기
프랑스 파리에 위치한 르노 자동차 본사
프랑스 주요 자동차 제조업체 르노(Renault)가 우크라이나에서 군용 드론을 생산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9일(현지시각) 에어로타임이 보도했다. 이는 프랑스 정부가 주도하는 방위 파트너십 일환으로, 르노의 전통적인 자동차 사업과는 확연히 다른 새로운 방향 전환 가능성을 시사한다. 만약 성사된다면, 르노는 활발한 전쟁 지역에서 군용 드론 제조에 직접 기여하는 최초의 민간 자동차 대기업 중 하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르노는 지난 8일, 프랑스 국방부로부터 드론 생산 프로젝트 참여 가능성에 대한 접근을 받았다고 공식 확인했다. 르노는 프랑스 언론 프랑스인포(Franceinfo)에 보낸 성명에서 "논의가 이루어졌지만, 이 프로젝트에 대한 장관의 추가 설명을 기다리고 있기 때문에 현 단계에서는 결정된 사항이 없다"고 밝혔다.

프랑스 정부가 15% 지분을 가진 최대 주주인 르노는 이 프로젝트에서 익명의 프랑스 방위 산업체와 협력할 수 있다고 언급했지만, 자세한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프랑스인포에 따르면 생산 라인은 "전선에서 수십 또는 수백 킬로미터 떨어진 우크라이나에 위치할 것"이라고 전해져 실제 전장의 요구를 반영하는 생산 방식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르노의 드론 생산 논의 소식은 세바스티앙 르코르뉘(Sébastien Lecornu) 프랑스 국방부 장관이 지난 6일 LCI와 인터뷰에서 이 계획을 공개적으로 확인한 이후에 나왔다. 르코르뉘 장관은 "프랑스 주요 자동차 회사와 프랑스 방위 중소기업이 협력하여 우크라이나 생산 라인에서 드론을 생산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직접 밝혔다.

관련된 드론 유형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르코르뉘 장관은 이 드론이 주로 우크라이나 군대에 사용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프랑스 군대도 이 파트너십을 통해 이점을 얻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우리는 또한 우리 자신의 프랑스 군대가 우크라이나 전쟁의 현실을 반영하는 영구적인 전술 및 작전 훈련을 받을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르코르뉘 장관은 우크라이나가 드론 전쟁에서 혁신과 교리 개발 모두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음을 인정했다. 그는 "우크라이나인들은 드론을 상상하는 능력, 그리고 무엇보다도 드론에 어울리는 교리(군사 작전 수행 방식)를 개발하는 능력에서 우리보다 낫다"며, "이번 파트너십에는 우크라이나 최전선 경험에서 얻은 중요한 피드백이 포함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는 2024년 150만 대 생산에 이어 2025년 말까지 450만 대 이상의 드론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어, 르노의 참여가 우크라이나 드론 생산 능력 강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르노의 드론 부문 진출 가능성은 우크라이나와 서방 국가들 간 방위 산업 협력이 증가하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지난 2월, 프랑스의 탈레스 인터내셔널(Thales International)과 우크라이나 국방 산업(UDI), 우크로보론프롬(Ukroboronprom)은 방공 시스템, 전술 통신, 전자전 등 기술을 개발하기 위한 합작 투자를 발표했다. 같은 달, 노르웨이 방위 산업체 콩스베르그 디펜스 앤 에어로스페이스(Kongsberg Defence & Aerospace)는 우크라이나 현지 인프라와 기술 노하우를 활용하여 우크라이나에서 NASAMS 방공 미사일을 공동 생산할 계획을 밝혔다. 2023년 9월에는 프랑스 기업 튀르지스 & 가야르(Turgis & Gaillard)가 우크라이나 항공기 제조업체 안토노프 컴퍼니(Antonov Company)와 계약을 체결, 곧 출시될 드론 아록(Aarok)의 현지화 버전을 우크라이나 군대의 필요에 맞게 생산하기로 했다.

이러한 움직임은 유럽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점차 방위 생산에 뛰어드는 광범위한 추세를 반영한다. 지난 3월, 독일 폭스바겐도 독일 연방군을 위한 군사 장비 제조에 개방적이라는 신호를 보내며, 자동차 산업과 방위 산업 간의 경계가 모호해지고 있음을 시사했다.


이정태 글로벌모빌리티 기자 jt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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