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 브랜드의 로고, 고급스러운 실내, 강력한 출력. 하지만 수입 SUV를 구매할 때는 단순한 '감성 품질'보다 더 현실적인 고려가 필요하다. 특히 AS 정책, 보험료, 소모품 비용 등은 국산차와 가장 큰 차이를 보이는 항목들이다.
수입차 브랜드 대부분은 3년 또는 10만km까지의 기본 보증을 제공한다. 다만, 국산차보다 서비스 네트워크가 적어 전국 어디서나 신속한 정비를 받기엔 한계가 있다. 특히, 소도시 거주자라면 서비스 접근성 문제가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일부 유럽 브랜드는 수도권 외 지역에서 지정 서비스센터가 없는 경우도 있어 견인 비용 부담될 수 있다.
또, 차량 가격 대비 보험료가 높은 편이다. 국산차에 비해 수입 SUV는 부품 가격이 비싸고, 공임 시간도 길어 사고 시 수리비가 높게 책정된다. 실제로 차량 가격은 6000만 원대지만, 보험 등급과 이력에 따라 국산차보다 연간 30~50만 원 이상 더 지불하는 사례도 흔하다. 게다가 일부 고급 SUV는 파츠 하나에 수백만 원을 넘기기도 해, 단순 접촉 사고도 부담이 될 때가 있다.
브레이크 패드, 와이퍼, 타이어 등 소모품 교체 주기에서 비용 차이가 발생한다. 국산 SUV 대비 부품 단가가 높고, 병행 수입이나 해외 재고 상황에 따라 대기 기간이 길어질 수도 있다. 일례로 독일 브랜드 A사의 경우, 브레이크 패드 한 쌍 교체에 50만원 이상이 들고, 일부 부품은 1주일 이상 기다려야 배송되는 사례도 있다. 한때 요소수 대란이 터졌을 때도 수입차의 대응이 더 어려웠던 걸로 기억한다.
일부 수입 SUV는 고성능 엔진 특성상 고급 휘발유를 권장한다. 연비 또한 복합 기준으로 7~9km/L 수준인 모델도 많다. 연료비 부담은 누적되면 연간 수백만 원에 이를 수 있다. 반면,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나 디젤 모델은 연비 효율에서 강점을 보여, 연료비를 절감할 수 있는 대안으로 주목된다.
리셀 밸류(중고차 가치)는 수입차가 불리하다. 국산차 대비 리셀 밸류가 낮아, 3~4년 뒤 판매 시 생각보다 낮은 가격을 받을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 예외적으로 인기 모델 볼보 XC60, 내구성 신뢰도 높은 렉서스 RX 등은 양호한 편이다. 브랜드별 감가율 추이도 미리 알아두는 것이 좋다는 게 전문가들 소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