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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STORY] ‘과거에서 본 미래’ 콘셉트카 & 하이퍼카의 향연, 몬터레이 카 위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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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STORY] ‘과거에서 본 미래’ 콘셉트카 & 하이퍼카의 향연, 몬터레이 카 위크

루시드·부가티·아큐라·BMW, 브랜드 철학을 담아낸 미래형 무대

육동윤 기자

기사입력 : 2025-08-19 09:05

루시드 그래비티 X 컨셉트 사진=루시드이미지 확대보기
루시드 그래비티 X 컨셉트 사진=루시드
세계 자동차 산업의 현재와 미래를 가장 극적으로 보여주는 무대, ‘몬터레이 카 위크(Monterey Car Week)’가 지난 8일부터 17일까지캘리포니아 몬터레이 반도의 푸른 해안가에서 일주일간 펼쳐졌다. 일주일 동안 이어진 크고 작은 행사 중에서도 하이라이트는 ‘페블비치 콩쿠르 델레강스’다. 동시에 ‘더 퀘일’과 같은 무대에서도 굵직한 신작들이 공개되며 전 세계 자동차 애호가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올해 행사 역시 클래식카 오너와 전 세계 컬렉터들의 자부심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이자, 글로벌 메이커들이 차세대 디자인과 기술을 과시하는 콘셉트와 각종 특별 전시로 주목받는다. 특히 전동화와 초고성능을 동시에 아우르는 콘셉트카와 하이퍼카들이 대거 공개되면서, 자동차가 예술·문화·기술의 종합체라는 사실을 다시금 증명했다.

루시드, ‘그래비티 오프로드 컨셉트’로 미래 SUV의 방향을 제시

전기차 스타트업에서 이제는 럭셔리 EV 브랜드로 자리 잡은 루시드는 올해 행사에서 그래비티 오프로드 컨셉트(Gravity Off-Road Concept) 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이는 루시드의 첫 번째 대형 SUV ‘그래비티(Grand Touring)’를 기반으로 한 모델로, 순수 전기 파워트레인에서 뿜어내는 828마력의 성능을 오프로드 감성으로 확장했다. 루프 랙에 장착된 보조 라이트 바, 강인한 이미지를 강조하는 전용 휠, 사이드 실에 새겨진 “Pebble Beach | CA” 좌표가 정체성을 나타낸다.

'몬터레이 카 위크 2025'에 나온 BMW 아트카 사진=BMW이미지 확대보기
'몬터레이 카 위크 2025'에 나온 BMW 아트카 사진=BMW

BMW 아트카, 예술과 자동차의 경계 삭제

올해 페블비치는 단순히 콘셉트카와 하이퍼카만의 무대가 아니었다. BMW는 특별히 아트카(Art Car) 전시를 마련해 자동차를 예술 작품으로 재조명했다. 앤디 워홀의 1979년작 M1 아트카와 현대 미술가 줄리 메흐레투의 최신 아트카가 함께 전시되며, 지난 50년간 이어져 온 BMW 아트카 프로젝트의 역사를 기념했다.

아트카는 시대적 문화와 예술적 상상력이 어떻게 기계와 결합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적 작업이다. BMW는 이를 통해 자동차를 “이동 수단을 넘어선 문화적 산물”로 다시금 자리매김했다. 특히 올해는 BMW가 미국 시장에서 사업을 시작한 지 50주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다. BMW 아트카 전시는 브랜드 역사와 문화적 헤리티지를 동시에 강조하는 장치가 됐다.

아큐라 RSX 사진=아큐라이미지 확대보기
아큐라 RSX 사진=아큐라

아큐라, RSX 전기 크로스오버로 브랜드의 재도약

혼다의 프리미엄 브랜드 아큐라는 올해 페블비치에서 전기차 전환 전략의 핵심을 상징하는 RSX 전기 크로스오버 콘셉트를 선보였다. RSX라는 이름은 과거 북미 시장에서 아큐라의 정체성을 보여주던 쿠페 모델에서 따온 것이지만, 이번에 공개된 콘셉트카는 전혀 다른 성격을 지녔다. 날렵한 루프 라인과 쿠페형 SUV의 비율, 그리고 미래적인 LED 시그니처 라이트는 전동화 이후 아큐라 디자인의 새로운 방향성을 암시한다.

RSX 콘셉트는 고성능과 감각적 디자인을 앞세워 BMW iX, 메르세데스-벤츠 EQE SUV 등과 경쟁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람보르기니 페노메노 사진=람보르기니이미지 확대보기
람보르기니 페노메노 사진=람보르기니

람보르기니, ‘페노메노’로 다시 외친 V12의 힘

람보르기니는 몬터레이 카 위크를 맞아 새로운 V12 모델 ‘페노메노(Fenomeno)’를 공개했다. 이는 브랜드 디자인 센터 ‘Centro Stile’ 창립 20주년을 기념하는 의미도 담겼다. 최고 출력은 브랜드 역사상 가장 강력한 V12 엔진으로 기록되며, 전동화로 급변하는 흐름 속에서도 “람보르기니의 상징인 V12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고든 머레이 르망 GTR 사진=고든 머레이 모터스이미지 확대보기
고든 머레이 르망 GTR 사진=고든 머레이 모터스

고든 머레이, 르망에서 영감을 받은 슈퍼카 듀오

포뮬러1 출신 엔지니어이자 슈퍼카 설계의 거장 고든 머레이는 ‘르망 GTR’과 ‘S1 LM’이라는 두 대의 슈퍼카를 발표했다. ‘르망 GTR’은 단 24대만 한정 생산되며, 경주차의 감각을 도로 위에 재현한 모델이다. ‘S1 LM’은 고객 맞춤형으로 단 5대만 제작되며, 드라이빙의 순수한 즐거움을 강조했다.

쉐보레 콜벳 CXR 사진=쉐보레이미지 확대보기
쉐보레 콜벳 CXR 사진=쉐보레

쉐보레, 미래형 콜벳 ‘CX & CX.R’ 공개

쉐보레는 ‘더 퀘일’에서 두 대의 파격적인 콘셉트카를 동시에 공개했다. ‘콜벳 CX’는 4개의 전기 모터를 통해 2000마력의 출력을 발휘하는 순수 전기 콘셉트이며, 항공기 캐노피를 연상시키는 디자인이 특징이다. 여기에 ‘코르벳 CX.R’은 2리터 V8 엔진과 전기 모터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구성으로, 최대 출력 900마력을 내며 거대한 리어 윙을 통해 레이싱카 같은 존재감을 과시했다.

몬터레이 카 위크 2025, 프리 유니온 이벤트 영상 캡쳐 사진=와츠업몬터레이이미지 확대보기
몬터레이 카 위크 2025, 프리 유니온 이벤트 영상 캡쳐 사진=와츠업몬터레이

일주일간의 자동차 축제, 몬터레이 카 위크를 구성하는 무대들

매년 8월, 캘리포니아 몬터레이 반도는 자동차 애호가들의 성지로 변한다. ‘몬터레이 카 위크(Monterey Car Week)’는 전시회를 넘어, 경매·경주·전시·시승이 어우러지는 일주일간의 자동차 축제다. 이 기간 동안 크고 작은 행사가 이어지며, 브랜드 신작 공개와 희귀 클래식카 경합이 동시에 벌어진다.

페블비치 콩쿠르 델레강스 (Pebble Beach Concours d’Elegance)

일주일 축제의 피날레이자 하이라이트. 클래식카 오너들이 자신들의 소장품을 출품해 심사를 받고, 글로벌 메이커들은 콘셉트 론(Concept Lawn)을 통해 미래차를 선보인다. 전 세계 언론과 애호가들이 가장 주목하는 무대다.

더 퀘일, 모터스포츠 갤러리 (The Quail, A Motorsports Gathering)

신차·콘셉트카의 글로벌 데뷔 무대로 자리매김했다. 럭셔리 브랜드가 한정판 모델이나 하이퍼카를 공개하는 장소로, 올해도 부가티·람보르기니·쉐보레 등이 이곳에서 신작을 발표했다.

웨더텍 라구나 세카 레이스웨이 (Rolex Monterey Motorsports Reunion)

세계적 명성을 가진 빈티지 레이스 이벤트. 수십 년 전의 전설적인 경주차들이 다시 트랙 위를 달리며, 과거 모터스포츠의 영광을 현재로 되살린다.

클래식카 경매 (RM 소더비·굿잉&컴퍼니·본햄스 등)

몬터레이 카 위크의 또 다른 상징은 초고가 경매 무대다. 페라리 250 GTO, 맥라렌 F1 같은 전설적인 모델들이 수백억 원대에 거래되며, 컬렉터들의 관심을 집중시킨다.

브랜드별 특별 이벤트

포르쉐, BMW, 벤틀리, 롤스로이스 등 주요 메이커들은 이 시기에 맞춰 프라이빗 전시·시승 프로그램을 열고, 고객 맞춤형 모델이나 아트 프로젝트를 공개한다.


육동윤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ydy332@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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