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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기자의 으랏차차] 효율성과 감성의 조화...실속 챙긴 푸조 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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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육기자의 으랏차차] 효율성과 감성의 조화...실속 챙긴 푸조 408

눈길을 사로잡는 패스트백 실루엣
아이콕핏의 감성 공간과 넉넉한 활용성
똑똑한 하이브리드의 효율 마법
연료는 아끼고 재미는 더하고

육동윤 기자

기사입력 : 2025-09-26 09:05

푸조 408 1.2 퓨어테크 MHEV 사진=육동윤 글로벌이코노믹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푸조 408 1.2 퓨어테크 MHEV 사진=육동윤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도심부터 고속도로, 그리고 교외의 한적한 도로까지 약 300km를 달렸다. 이번 시승차는 푸조 408 스마트 하이브리드다. 프랑스산 쿠페형 CUV의 멋스러움에 하이브리드 효율을 더했다.

푸조 408은 세단과 SUV의 경계를 허무는 독창적인 모습을 갖추고 있다. 전면은 그릴과 범퍼의 경계를 지운 매끈한 형상에 사자의 송곳니를 형상화한 LED 주간주행등. 최근 추구하는 푸조의 흐름을 살펴본다면 전면 디자인은 이제 끝물이다. 다만, 측면에서는 1485mm에 불과한 낮은 전고와 길게 뻗은 4700mm의 차체, 그리고 2790mm의 휠베이스가 만들어낸 패스트백 실루엣이 오히려 돋보인다. 쿠페처럼 날렵한 루프라인과 볼륨감 있는 힙 라인 덕분에 공기저항계수도 0.28Cd까지 낮췄다. SUV풍 블랙 휠 아치와 독특한 패턴의 19인치 휠도 스포티한 이미지를 전달하는 데 한몫한다. 후면부는 눈에 띄는 이중 루프 스포일러와 완만하게 떨어지는 리어 윈도우, 짧은 트렁크 리드가 만들어내는 조형미가 일품이다.

실내에 들어서면 푸조 특유의 아이-콕핏(i-Cockpit) 인테리어가 펼쳐진다. 익숙하지만 푸조의 최신 트랜드와는 조금 다르다. 참고로 요즘 트랜드에 맞춰 화면을 크게 쓴 뉴 3008의 인테리어와 비교를 한다면 클래식하다. 외부 전면부와는 달리 사라지는 게 아쉬울 정도로 마음에 들었던 부분이다.

어쨌든 408의 작은 핸들과 계기판 위치는 처음엔 어색할 수도 있다. 익숙해지면 계기판을 가리는 방해물 없는 시야와 경쾌한 조향감각에 빠져들게 된다. 센터페시아에는 10인치 터치스크린 기반의 최신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자리하며, 그 아래 물리 버튼 느낌을 살린 아이-토글(i-Toggle) 터치 패널이 배치되어 직관적인 조작을 돕는다.

푸조 408 스마트 하이브리드의 심장은 1.2ℓ 3기통 터보 퓨어테크 가솔린 엔진에 48V 전기모터와 배터리를 결합한 시스템이다. 엔진과 모터가 혼연일체가 된 하이브리드 전용 6단 듀얼클러치 변속기(e-DCS6)를 통해 앞바퀴를 굴리는데, 모터를 변속기 내부에 통합한 혁신적인 설계 덕분에 시동 걸 때나 출발 초기에 전기모터만으로도 부드럽게 움직일 수 있다. 회생제동도 적극 활용하는 거 같은데, 주행 느낌을 방해하지는 않는다. 이러한 똑똑한 파워트레인의 결과로 시스템 총출력은 143마력, 최대토크는 23.5kg.m에 이른다.

푸조 408 1.2 퓨어테크 MHEV 인테리어 사진=푸조이미지 확대보기
푸조 408 1.2 퓨어테크 MHEV 인테리어 사진=푸조

실제로 주행을 해보면 기존 퓨어 가솔린 모델과는 결이 다른 움직임이다. 모터 도움 덕분에 출발이 한결 경쾌하고 변속 충격 없이 미끄러지듯 가속이 이어진다. 쉽게 말하면 초반 가속이 좀 더 가벼워지고 속 시원한 느낌이다. 듀얼클러치 변속기는 단수를 8단에서 6단으로 줄이는 대신 응답성과 효율을 높여 저속부터 민첩하게 속도를 올려준다. 덕분에 도심이나 일상 주행에서는 출력 부족을 전혀 느끼지 못할 정도다

이 차의 하이라이트는 효율성이다. 환경부 공인 복합연비 14.1km/ℓ(도심 13.8, 고속 14.5)라는 수치도 준수하지만, 실제 주행에 그 이상의 경제성을 보여준다. 시내에 교통체증이 있어도 모터 위주로 움직이는 덕에 연비가 잘 떨어지지 않았고, 정속 주행이 많은 고속도로에서는 리터당 16km 이상도 거뜬했다.

. 최종적으로 약 300km를 달린 후 트립 컴퓨터에 찍힌 평균 연비는 약 6L/100km, 이를 환산하면 약 16~17km/ℓ 수준이다. 휘발유 차량으로 디젤차 뺨치는 효율을 뽑아냈으니, 기름값 걱정이 한결 덜어질 수도 있겠다.

GT 트림답게 편의 및 안전사양도 아낌없이 채워졌다. 운전석에는 마사지 기능까지 내장된 가죽 시트가 몸을 편안하게 감싸고, 8색 앰비언트 라이트가 은은하게 실내 분위기를 살린다.

스마트폰 무선충전 패드, 공기 청정 시스템 같은 편의장비부터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차선이탈경고, 사각지대 충돌알람, 360도 카메라와 매트릭스 LED 헤드램프에 이르기까지 최신 안전기술도 두루 갖췄다.

공간 활용성 역시 기대 이상이다. SUV와 세단의 장점을 결합한 패스트백답게 뒷좌석 머리공간도 꽤 여유롭고, 2열 무릎공간은 준중형 해치백 308보다 확실히 넉넉해서 패밀리카로 손색없다. 특히 트렁크는 해치백처럼 뒷유리째 통째로 열리는 구조라 큰 짐을 싣기 편하고, 기본 용량 536ℓ에서 2열 시트를 접으면 무려 1600ℓ 이상으로 확장된다. 패밀리카로 부족하다고 생각할 때 연상되는 장면이다.


육동윤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ydy332@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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