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1997년 출시된 V60은 세단의 안정적인 승차감과 SUV의 주행성능, 실용성을 지녔다. 이런 이유로 V60은 (위부터)시트로엥의 다목적 차량 C4피카소, 최근 국내에서 큰 인기인 지프와 ABT가 튜닝한 폭스바겐 티구안 등 SUV와 스포츠 세단 재규어 XE에 주행성능과 사양 등에서 결코 밀리지 않는다.
볼보의 전략을 알아보기 위해 18일 볼보의 크로스컨트리 V60을 타고 파주를 찾았다. 크로스컨트리는 V60, V90, V40 등으로 삼각편대를 이루고 있다.
서울 코엑스 앞에서 만난 V60의 첫 인상은 강인한 신사를 보는 느낌. 탤런트 노주현 씨를 보는 정도랄까?
패션 감각이 남다르고 깔끔한 신사 이미지인 노주현 씨가 한때 볼보의 홍보대사로 활동한 이유이다. 아울러 노주현 씨는 실제로도 볼보를 타기도 했다.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만난 V60의 전면부는 다소 변했다, 보닛 위 두개의 직선이 곡선으로 변했고, 안개등 역시 커졌다. 라디에이터그릴 아래 부분도 직선에서 사선으로 더 굵어졌다.
이미지 확대보기최근 인테리어의 고급감을 살리기 위해 완성차 업체들은 무채색을 피하고 갈색과 베이지색 계열의 천연 가죽을 시트에 적용하고 있다. V60은 옅은 갈색의 시트를 채용하면서 배이지색의 XC90과는 다른 느낌이다.
V60은 베이지 색에 가까운 옅은 갈색의 시트를 채용하면서 온전한 베이지색의 XC90과는 다른 느낌이다. 카드형 키홀더 역시 시트와 같은 색상으로 세련미를 더했다.
대시보드도 트림에 따라 다르지만, 이번 V60 PRO T5 트림에는 드리프트 우드를 적용해 나뭇결을 살렸다.
편안하면서 엉덩이와 허벅지 부위를 잡아주는 시트 디자인이 착좌감을 높인다. 고속에서도 운전자를 비롯해 탑승객의 몸을 흔들리지 않도록 하기 위한 것으로, 최고급 나파가죽 1열 시트는 마사지 기능이 있어 장거리 여행에 피로감을 더는데 큰 도움이 된다.
V60도 마찬가지로 영국의 최고급 바워스 & 윌킨스 오디오 시스템을 탑재해 오케스트라에 버금가는 풍부한 성량을 제공한다.
[정수남 기자의 시승기] 볼보 ‘크로스컨트리 V60’…환경·가족 안전을 위한 ‘해답’
이미지 확대보기V60의 직렬 4기통 T5 터보차저 2.0 가솔린 엔진은 6초대의 제로백을 보였다. 이 엔진이 최고 출력 254마력, 최대토크 35.7kg·m을 지녔기 때문이다. 사진=정수남 기자
센터페시아와 계기판 등은 직관을 유지하고 있고, 13인치 대형 LCD(액정표시장치)로는 차량 기능을 대부분 조작할 수 있다.
차량이 뜸한 구간에서 속도를 높이자 정숙하던 직렬 4기통 T5 터보차저 가솔린 엔진음이 분주해 진다. 그러면서도 V60은 6초대의 제로백을 보였다. 이 엔진이 최고 출력 254마력, 최대토크 35.7kg·m을 지녔기 때문이다.
이어 V60은 120㎞/(2000rpm) 등 빠르게 속도를 올리지만, 스웨덴 할덱스 사의 최첨단 5세대 4륜구동 시스템으로 급회전 구간에서도 속도에 전혀 밀리지 않는 주행 성능을 나타냈다. 반면, 회전 구간에서 운전자가 운전대를 꺽기 전에 속도에 밀려 후륜구동 차량은 밖으로 튕겨나가는 오버스티어링, 전륜구동 차량은 안쪽으로 꺽이는 언더스티어링이 현상이 종종 나타난다.
V60은 수동 겸용 8단 자동기어트로닉 변속기의 조합으로 연비 10.1㎞/ℓ를 실현했다.
파주에서 45도 경사의 짧은 오프로드 구간을 달렸다.
[정수남 기자의 시승기] 볼보 ‘크로스컨트리 V60’…환경·가족 안전을 위한 ‘해답’
이미지 확대보기V60의 높아진 차체는 경사와 고르지 못한 도로에서 차체 보호 성능이 탁월하다. V60이 경사 45도의 오프로드를 달리고 있다.
고속으로 지난 과속 방지턱과 경사 45도의 오프로드에서 V60은 큰 충격 없이 안정적인 주행성능을 보였다.
V60의 서스펜션이 기존 모델보다 74㎜ 높아지면서 운전자의 시야각도 확대됐지만, 오프로드에서 충격 흡수가 탁월하다. V60이 천연가죽 시트와 함께 우수한 승감을 구현한 요인이다.
아울러 높아진 차체는 경사와 고르지 못한 도로에서 차체를 보호 성능 역시 우수하다. 시승 초반 제로백을 시험하다 미처 발견하지 못한 과속 방지턱에서 V60이 큰 충격 없이 넘은 이유이기도 하다.
서울로 돌아오는 길에 오토파일럿을 켰다. 제원 상으로는 최고 설정 속도가 140㎞/h 이지만, 실제로는 200㎞/h까지 가능하다. 운전대 왼쪽에 자리한 간단한 버튼 조작으로 오토파일럿과 정속주행, 속도 등을 설정하면 V60이 알아서 앞차와 간격을 고려해 속도를 올리고 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