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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주행 기술, '과대 광고'?.. 미국인 87% "너무 두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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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주행 기술, '과대 광고'?.. 미국인 87% "너무 두렵다"

높은 비용·기술적 난제 등 걸림돌.. 스텔란티스, 레벨 3 개발 보류

이정태 기자

기사입력 : 2025-09-01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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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주행 기술의 상용화를 둘러싸고 회의론이 커지고 있다. 지난달 31일(현지 시각) 일렉트렉에 따르면, 최근 한 여론조사에서 미국인의 87%가 자율주행차를 믿지 못한다고 답했다. 이런 가운데, 글로벌 자동차 기업 스텔란티스는 자체 개발하던 레벨 3 자율주행 시스템 개발을 보류했다. 과연 자율주행 기술의 '과대광고' 시대는 끝나는 것일까.

AAA의 2025년 설문조사에 따르면, 미국인 중 13%만이 자율주행차를 신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87%는 자율주행차에 확신이 없거나 통제권을 포기하기에는 "너무 두렵다"고 답했다. 놀랍게도, 자율주행차를 두려워하는 사람들의 비율은 2021년 54%에서 2025년 61%로 오히려 늘었다.

AAA의 자동차 엔지니어링 이사 그렉 브래넌은 “대부분의 운전자는 자동차 제조업체가 첨단 안전 기술에 집중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그는 “완전 자율주행차에 대한 의견은 매우 다양하지만, 오늘날 운전자가 안전을 향상시키는 기능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것은 분명하다”고 덧붙였다.

스텔란티스의 레벨 3 자율주행 시스템 'STLA 오토드라이브'이미지 확대보기
스텔란티스의 레벨 3 자율주행 시스템 'STLA 오토드라이브'


이런 상황에서 스텔란티스가 레벨 3 자율주행 시스템 'STLA 오토드라이브' 개발을 보류했다는 로이터 통신 보도가 나왔다. 내부 소식통에 따르면, 높은 개발 비용과 기술적 문제, 그리고 소비자들의 신뢰 부족이 주요 원인이다. 스텔란티스는 오토드라이브 개발에 얼마나 많은 시간과 비용을 투자했는지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스텔란티스는 완전히 포기한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스텔란티스 대변인은 “현재 시장 수요가 제한적”이라며, “기술은 개발되었고 배포할 준비는 되어 있다”고 말했다. 즉, 시장 상황을 지켜보며 출시 시기를 조절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자율주행 기술은 여전히 발전하고 있다. 하지만 높은 비용과 기술적 난제, 그리고 무엇보다 대중의 신뢰를 얻지 못하는 현실적인 벽에 부딪혔다.

전문가들은 지금이 자율주행 기술의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분석한다. 화려한 '완전 자율주행'의 꿈 대신, 현재 운전자의 안전을 직접적으로 돕는 기술에 집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결국 기술 발전 속도만큼 중요한 것은, 이 기술을 사용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얻는 것이다.


이정태 글로벌모빌리티 기자 jt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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