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완성차 업계가 7월에도 다양한 성장세를 보이며 하반기 반등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GM 한국사업장이 42.9%의 급격한 상승세를 기록하며 두각을 나타냈고, KGM과 르노코리아는 하이브리드와 전동화 모델을 중심으로 내수 시장에서 뚜렷한 회복세를 보였다. 현대차와 기아는 안정적인 판매 기반 속에서 소폭 증가세를 유지하며 시장을 견인했다.
GM 한국사업장은 7월 한 달 동안 총 3만2244대(내수 1226대, 수출 3만1018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 42.9% 증가한 수치로, 올해 2월 이후 5개월 만의 반등이다. 특히 수출이 52.3% 급증하면서 실적 회복을 주도했는데,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와 트레일블레이저가 각각 1만8115대, 1만2903대 팔리며 전년 대비 각각 43.8%, 66.0%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내수 역시 트랙스 크로스오버가 1001대 판매되며 시장 인지도를 높였다. GM은 2026년형 트랙스 크로스오버를 새롭게 출시해 디자인과 성능을 개선했으며, 소비자 이벤트와 수해 피해 고객 지원 프로그램 등 적극적인 마케팅으로 브랜드 신뢰도를 높이고 있다.
KGM은 총 9620대(내수 4456대, 수출 5164대)를 판매하며 전년 대비 15.7% 증가했다. 특히 내수 판매는 4월 이후 3개월 연속 증가세를 기록하며 올해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난달 출시된 액티언 하이브리드(1060대)와 무쏘 EV(1339대)가 실적을 견인했으며, 토레스 EVX는 튀르키예 등 글로벌 시장에서 호응을 얻으며 수출 물량을 확대했다. KGM은 구독 서비스 ‘KGM 모빌링’ 출시와 부산 ‘익스피리언스센터’ 개관 등 고객 접점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르노코리아는 7월 한 달간 내수 4000대, 수출 3251대 등 총 7251대를 판매하며 전년 대비 33.1%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중형 SUV 그랑 콜레오스가 내수 실적을 견인했는데, 3029대가 판매되며 전년 대비 172.3% 급증했다. 특히 하이브리드 E-Tech 모델이 전체 판매량의 85% 이상을 차지하며 친환경차 선호도를 입증했다. 아르카나(511대)와 QM6(384대) 역시 안정적인 수요를 보였고, 수출은 아르카나(2507대)와 그랑 콜레오스(744대)가 호조를 이어갔다.
현대차는 7월 글로벌 시장에서 총 33만4794대(국내 5만6227대, 해외 27만8567대)를 판매해 전년 대비 0.5% 증가했다. 내수에서는 아반떼(6145대), 팰리세이드(6238대), 그랜저(4408대) 등이 주력 판매 모델로 활약했으며, 제네시스 브랜드는 GV70(2553대), GV80(2157대) 등 총 8227대가 판매되며 프리미엄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했다. 해외 시장은 친환경차 판매 확대와 주요 시장 수요 회복에 힘입어 소폭 성장세를 이어갔다.
기아는 같은 기간 국내 4만5017대, 해외 21만7188대, 특수차 500대를 포함한 총 26만2705대를 판매하며 전년 대비 0.3% 증가했다. 글로벌 최다 판매 모델은 스포티지(4만6901대)였으며, 셀토스(2만8538대), 쏘렌토(1만7852대)가 뒤를 이었다. 국내 시장에서는 카니발(7211대)이 최다 판매 모델로 기록됐다.
업계는 한미 관세 협상 타결이 하반기 완성차 업계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관세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수출 확대 여건이 개선될 것으로 보이며, 가격 안정성과 경쟁 환경에서도 우위를 점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관세 조정으로 주요 완성차 업체의 수출 경쟁력이 강화될 것”이라며 “특히 하이브리드와 전기차 중심의 글로벌 친환경차 라인업이 관세 완화 효과와 맞물리며 하반기 성장세를 이끌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7월 완성차 판매 실적은 전동화 모델과 하이브리드 중심의 내수 성장세와 함께, 관세 불확실성 완화로 하반기 수출 회복 기대감이 더해지며 업계 전반에 긍정적 분위기를 형성하고 있다. 신차 출시와 글로벌 친환경차 전략 강화가 이어지는 가운데, 완성차 업계는 안정적 성장을 위한 전동화 라인업 확대와 적극적인 마케팅을 지속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