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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면은 지루하다" 아우디, 거대 스크린 버리고 '진짜 클릭감'으로 회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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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면은 지루하다" 아우디, 거대 스크린 버리고 '진짜 클릭감'으로 회항

마시모 프라셀라 CCO "화면 크기 경쟁은 기술을 위한 기술일 뿐"... 메르세데스의 '하이퍼스크린' 전략과 정면충돌

육동윤 기자

기사입력 : 2026-01-28 11:05

아우디 컨셉트 C 인테리어 사진=아우디이미지 확대보기
아우디 컨셉트 C 인테리어 사진=아우디
자동차 실내를 점령한 거대 스크린 열풍에 아우디가 제동을 걸고 나섰다. 그동안 자동차 업계는 비용 절감과 중국 시장의 '스마트 콕핏' 선호 현상에 발맞춰 물리 버튼을 없애고 모든 기능을 스크린 속으로 집어넣어 왔다. 하지만 아우디는 이러한 흐름이 프리미엄 브랜드 본연의 가치를 훼손하고 있다고 판단, 과거 아우디의 명성을 만들었던 '촉각적 품질'로의 복귀를 선언했다.

최근 부임한 마시모 프라셀라 아우디 최고 크리에이티브 책임자(CCO)는 영국 자동차 전문지 톱기어(Top Gear)와의 인터뷰에서 "큰 화면이 반드시 최고의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그것은 기술을 위한 기술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향후 아우디의 인테리어 방향성이 과도한 스크린 의존과 번들거리는 유광 블랙 플라스틱에서 벗어나, 고품질 소재와 정교한 물리적 조작감에 집중할 것임을 시사했다.

이러한 철학이 반영된 모델이 바로 '콘셉트 C(Concept C)'다. 2027년 양산 모델로 출시될 예정인 이 전기 스포츠카는 실내 중앙에 10.4인치 스크린을 탑재했지만, 사용하지 않을 때는 대시보드 안으로 접어 숨길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대신 아우디 특유의 절도 있는 조작감을 뜻하는 이른바 '아우디 클릭(Audi click)'을 구현하기 위해 양각 알루미늄으로 제작된 물리 버튼을 배치했다.

아우디의 이 같은 행보는 경쟁사 메르세데스-벤츠와 정반대되는 지점에 있다. 고든 바게너 메르세데스 디자인 총괄은 "차 안에서 영화를 보거나 시각적 참조를 위해 큰 화면은 반드시 필요하다"며 아우디의 콘셉트 C 인테리어를 향해 "1995년에 디자인된 것 같다. 기술이 너무 부족하다"고 독설을 날렸다. 이에 대해 아우디 측은 즉각적인 대응을 피하며 자신들만의 '절제된 럭셔리'를 구축하는 데 집중하겠다는 태도를 보였다.

업계에서는 아우디의 이러한 변화를 고무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과거 아우디는 버튼 하나, 송풍구 레버 하나에서도 완벽한 조작감을 선사하며 인테리어 품질의 기준을 세웠던 브랜드다. 오스카 다 실바 마틴스 아우디 기술 홍보 총괄 역시 "과거 우리가 품질 면에서 분명 더 나았던 적이 있으며, 다시 그 자리에 도달할 것"이라고 인정하며 내부적인 반성이 있었음을 시사했다.

다만 아우디의 새로운 디자인 언어가 양산차에 완전히 적용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올해 출시를 앞둔 차세대 Q7과 Q9은 여전히 현재의 다중 스크린 구성을 따를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프라셀라 CCO의 영향력이 본격적으로 발휘될 2027년 '뉴 에라' 모델들이 과연 테슬라와 중국 브랜드가 주도한 '스크린 만능주의' 시장에서 어떤 반향을 일으킬지 귀추가 주목된다.

아우디 컨셉트 C 사진=아우디이미지 확대보기
아우디 컨셉트 C 사진=아우디



육동윤 글로벌모빌리티 기자 ydy332@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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