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기아가 충전소 운영자(CPO) 간의 파트너십을 통해 100만개 충전소 이용이 가능해졌다. 사진=기아
한국의 자동차 제조업체 기아가 유럽 전기차(EV) 충전 서비스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 이제 기아 충전 서비스(Kia Charge)를 통해 유럽 전역의 100만 개 EV 충전소에 접근할 수 있게 되었다. 이는 EV 운전자들에게 엄청난 희소식이다.
기아 전기차 운전자들은 기아 앱 하나만 사용하면 된다. 유럽 27개국 어디서든 충전이 가능하다. 기아 차지는 AC(완속 충전)와 DC(급속 충전) 기술을 모두 아우른다. 이 서비스는 종량제나 월간 구독 형태로 이용할 수 있다.
기아 앱은 운전자의 편의를 극대화했다. 이 앱은 충전 서비스 외에도 차량 보증서, MyKia 등 여러 서비스를 통합한다. 충전소 찾기부터 결제까지 한 번에 처리된다.
가장 편리한 기능은 플러그 앤 차지(Plug&Charge)다. 운전자는 앱이나 카드로 인증할 필요가 없다. 그냥 충전기에 연결하면 끝이다. 충전이 바로 시작된다.
이 100만 개 충전소라는 이정표는 기아와 다양한 충전소 운영자(CPO) 간의 협력을 통해 달성되었다. 이 파트너십에는 유럽 전역에 고전력 충전 네트워크를 운영하는 아이오니티(Ionity)도 포함된다. 아이오니티는 현재까지 5000개의 충전소를 운영 중이다.
아이오니티는 거대 자동차 그룹들의 합작 투자사다. BMW, 포드, 현대, 기아, 메르세데스-벤츠, 폭스바겐 그룹 등이 주주로 참여하고 있다.
CPO들은 기아 앱을 통해 자체 구독 패키지를 제공한다. 아이오니티는 최근 연간 구독 상품을 출시했다. 소비자는 더 낮은 가격을 위해 기본 요금을 낸다. bp Pulse 같은 다른 CPO들도 월간 구독 모델을 운영한다. 자동차 제조업체가 구매자에게 충전 할인이나 구독 패키지를 제공하는 것은 흔한 일이 되었다.
이러한 구독 및 할인 요금제는 고객을 생태계 안에 묶어두려는 전략이다. 이론적으로 재방문 고객에게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활용률을 높이는 데도 도움이 된다.
그러나 기아 같은 폐쇄형(사일로화된) 시스템은 양면성을 가진다. EV 충전을 단순화하는 장점이 있다. 반면, 고객을 특정 브랜드에만 묶어두는 단점도 있다.
많은 운전자는 운영자별 결제 방식에 불만을 느낀다. 이는 EV 충전소 매핑 서비스인 Zapmap의 CEO 멜라니 셔플보텀과의 인터뷰에서도 논의된 문제다.
EV 인프라 구축의 선두주자인 네덜란드는 상황이 다르다. 네덜란드는 EV 활용도가 매우 높다. 그곳에서는 EV 충전의 80%가 로밍을 통해 이루어진다. 로밍은 운전자에게 자유를 준다.
유럽의 다른 CPO들도 로밍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영국의 Zest는 Octopus Electroverse와 통합을 발표했다. 이러한 로밍 파트너십이 해법을 제시한다. 운전자는 단일 앱으로 여러 충전 네트워크에 접근할 수 있다. 이는 충전 생태계의 복잡한 파편화를 해결하는 열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