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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완성차 5사 실적 점검: 현대·기아 ‘쌍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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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완성차 5사 실적 점검: 현대·기아 ‘쌍끌이’

KGM 수출 급증, 르노코리아 하이브리드 선전, GM 코리아는 트랙스가 버팀목

육동윤 기자

기사입력 : 2025-10-02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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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
국내 완성차 5개사가 9월 한 달 동안 엇갈린 성적표를 내놨다. 현대차·기아가 내수와 해외에서 동반 성장하며 볼륨을 키운 가운데, KG모빌리티는 수출이 두 배 넘게 뛰며 올해 월간 최다 판매를 기록했다. 르노코리아는 그랑 콜레오스 하이브리드가 내수 실적을 이끌었고, GM 한국사업장은 트랙스 크로스오버가 수출·내수 모두에서 실적을 방어했다.

현대자동차는 국내 6만6001대, 해외 30만6297대를 합쳐 전년 동월 대비 8.3% 증가한 37만2298대를 판매했다. 내수는 18.3% 늘었고 해외는 6.4% 증가했다. 세단은 아반떼 7675대, 그랜저 5398대, 쏘나타 4787대가 중심을 이뤘고, RV는 싼타페 5763대, 투싼 5130대, 팰리세이드 4070대, 코나 3586대, 캐스퍼 2144대로 고르게 팔렸다. 제네시스는 G80 3354대, GV80 2564대, GV70 2791대 등 9538대를 기록했다. 회사는 “주력 모델의 판매 호조가 이어지고 있어 신차 투입으로 점유율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기아는 국내 4만9001대, 해외 21만8782대, 특수 455대를 합쳐 26만8238대를 판매하며 전년 동월 대비 7.3% 성장했다(특수 제외 기준 국내 +28.5%, 해외 +3.7%). 글로벌 최다 판매는 스포티지 4만9588대였고 셀토스 2만7052대, 쏘렌토 2만393대가 뒤를 이었다. 국내에선 쏘렌토가 8978대로 1위를 차지했으며, RV가 3만2610대(카니발 6758대, 스포티지 6416대, 셀토스 4965대, EV3 1927대, EV6 1322대)로 볼륨을 끌어올렸다. 봉고Ⅲ가 포함된 상용은 4037대다. 기아는 3분기 누계 기준 역대 최대 분기 판매(78만4988대)를 달성하며 “SUV 하이브리드와 EV3·EV4 등 친환경차 호조를 기반으로 성장세를 이어가겠다”고 했다.

르노코리아는 내수 4182대, 수출 4528대로 총 8710대를 기록했다. 내수는 중형 SUV 그랑 콜레오스가 3019대로 실적을 견인했고, 이 중 E-Tech 하이브리드가 2592대로 86%를 차지했다. 아르카나는 530대(1.6 GTe 420대, E-Tech 하이브리드 110대), QM6 426대, 세닉 E-Tech 50대, SM6 26대, 마스터 131대를 기록했다. 수출은 아르카나 3168대, 그랑 콜레오스 1360대 등 4528대였고, 이 가운데 하이브리드가 2148대(아르카나 982대, 그랑 콜레오스 1166대)로 절반 가까이를 차지했다. 2026년형 그랑 콜레오스의 UI·인포테인먼트 개선, 파노라마 선루프·신규 컬러 투입 효과가 반영됐다는 평가다.

GM 한국사업장은 9월 완성차 기준 총 2만3723대(내수 1231대, 수출 2만2492대)를 판매했다. 조업 손실 영향에도 수출 2만2492대를 기록했으며,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파생 포함)가 1만5365대로 실적을 주도했다. 내수도 트랙스가 1012대로 대부분을 책임졌다. 7월 국내 출시된 2026년형 트랙스는 신규 외장 컬러, 강화된 안전·편의 사양, 온스타 기반 커넥티비티로 상품성을 끌어올렸다는 설명이다. 구스타보 콜로시 부사장은 “트랙스·트레일블레이저의 글로벌 수요가 여전히 높다”며 “내수·수출 모두 마케팅과 적기 인도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회사는 10월 한 달간 트랙스·트레일블레이저·콜로라도·시에라 대상 금융·현금 프로모션과 롯데시네마 연계 ‘트랙스 콤보 시승 이벤트’를 진행한다.

KG모빌리티는 내수 4100대, 수출 6536대로 총 1만636대를 기록하며 올해 월 최대 실적을 올렸다(전년 동월 대비 +39.3%, 누계 +2.2%). 수출은 6월 이후 3개월 만에 6천 대를 재돌파해 6536대로, 전년 동월 대비 110.7% 급증했다. 차종별로는 무쏘 EV 654대, 토레스 하이브리드 392대, 토레스 EVX 1,303대, 액티언 하이브리드 705대 등 친환경 라인업이 증가세를 이끌었고, 내수도 무쏘 EV 957대에 힘입어 3개월 연속 4천 대를 넘겼다. 무쏘 EV는 출시 약 6개월 만에 누적 6311대로 연간 목표(6000대)를 조기 달성했다. 회사는 독일 론칭 행사(유럽·중동·중남미 38개국 대리점·기자단 초청)와 국내 스포츠·행사 후원, 시승 이벤트 등으로 글로벌·내수 동시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종합하면, 9월 시장은 현대·기아가 내수에서 큰 폭의 증가를 보이며 볼륨을 키운 가운데, KGM이 수출 반등으로 존재감을 키웠고, 르노코리아는 하이브리드 중심의 내수·수출 포트폴리오를 공고히 했다. GM 한국사업장은 트랙스 크로스오버의 안정적 수요로 수출 실적을 방어하는 그림이다. 연말 성수기를 앞두고 각 사의 신차·프로모션·친환경 라인업 확대가 4분기 흐름을 좌우할 전망이다.


육동윤 글로벌모빌리티 기자 ydy332@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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