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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D, 미국 관세 불확실성에 멕시코 공장 계획 '일시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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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D, 미국 관세 불확실성에 멕시코 공장 계획 '일시 중단'

이정태 기자

기사입력 : 2025-07-03 13:35

BYD 전기차 제조 공장이미지 확대보기
BYD 전기차 제조 공장
세계 최대 전기차 제조업체인 BYD가 미국 무역 정책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멕시코에 대규모 공장을 건설하려던 계획을 잠정적으로 보류했다고 3일 이코노믹타임스가 보도했다. 멕시코산 차량에 대한 미국의 잠재적 관세 부과 가능성이 이번 결정의 핵심 요인으로 작용했다.

BYD의 스텔라 리 부사장은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지정학적 이슈는 자동차 산업에 큰 영향을 미친다"며, "이제 모든 사람들이 다른 나라에서 전략을 재고하고 있다. 우리는 결정을 내리기 전에 더 명확해질 때까지 기다리고 싶다"고 밝혔다. 비록 장애물에 부딪혔지만, BYD는 여전히 북미 또는 남미에서 사업을 확장할 계획임을 확인했지만, 구체적인 일정은 제시하지 않았다. 앞서 2024년 9월, 블룸버그는 중국 전기차 제조업체들이 미국 대통령 선거 이후까지 멕시코 투자 결정을 연기할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2024년 3월에는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이 BYD가 아직 공식 투자 제안서를 제출하지 않았다고 밝히기도 했다.

BYD 외에도 닛산과 스텔란티스를 포함한 여러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미국으로 수입되는 차량에 부과된 25% 관세로 인해 멕시코에서 생산을 축소하기 시작했다. 트럼프 행정부 시기부터 시행된 이 정책은 산업 전반의 제조 결정에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 많은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향후 가격 인상을 상쇄하기 위해 소비자 할인 제공부터 미국에서 생산되지 않은 차량에 대한 수입 수수료 적용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대안적 접근 방식을 모색하고 있다.

멕시코에서 일시 중단에도 불구하고 BYD는 브라질 바이아 주에 아시아 외 첫 번째 제조 시설 건설을 추진 중이다.

하지만 브라질에서 확장 계획 또한 난관에 부딪혔다. 2024년 12월, 브라질 당국은 BYD 바이아 현장 건설을 중단하고 회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이는 당국이 '노예와 같은' 조건에서 160명 이상의 근로자를 구출한 사건 때문이다. 브라질 노동 당국 보고서에 따르면, 하청업체 소속 근로자들은 열악한 환경에 처했으며, 제3자 서비스 제공업체에 의해 여권과 급여를 지급받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BYD는 피해 근로자들을 호텔로 재배치하고, 하청업체 관행에 대한 '상세한 검토'를 수행했다고 밝혔다. 또한 회사 측은 '여러 차례에 걸쳐' 개선을 요청했다고 확인했다.

지난 2일 연설에서 리 부사장은 이 사건이 BYD의 글로벌 전략에 영향을 미쳤음을 인정하며, "우리는 속도를 늦추고, 속도에 초점을 맞추는 것에서 물러나야 한다. 우리는 현지 기업들과 더 많이 협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녀는 "시간이 더 걸리겠지만 괜찮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운영상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BYD의 글로벌 전기차 판매는 여전히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 BYD는 주요 시장에서 테슬라와 계속해서 경쟁하고 있으며, 최근 유럽에서는 테슬라보다 더 많은 차량을 판매했다. 2025년에는 500만 대 이상 전기차를 판매할 것으로 예상된다. BYD 외에도 샤오미, 니오, 샤오펑 등 중국 전기차 기업들은 경쟁력 있는 가격과 첨단 배터리 기술을 바탕으로 시장 점유율을 점차 확대하고 있다.

2025년 7월 현재, BYD 주가는 국제 수요 증가와 경제성에 힘입어 연초 대비 38% 상승하는 등, 중국 전기차 산업의 성장이 지속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정태 글로벌모빌리티 기자 jt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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