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전기차 시장에 중국 BYD의 중형 세단 ‘씰(Seal)’이 등장하며 뜨거운 경쟁이 예고된다. 이에 맞서 폴스타 3, 테슬라 모델 3, BMW i4, 현대 아이오닉6까지 총 다섯 대의 전기 세단이 소비자 선택을 놓고 격돌한다. 각기 다른 전략과 강점으로 무장한 이들의 경쟁 구도, 이제부터 차례로 살펴본다.
BYD 씰(SEAL)
BYD 씰은 AWD(사륜구동) 기준 4690만 원이라는 파격적인 가격으로 등장했다. 후륜 모델은 약 4750만 원, AWD 최상위 모델은 5250만 원 수준이다. 블레이드 배터리와 듀얼 모터 기반의 퍼포먼스 모델은 최고출력 390kW, 제로백 3.8초, 최대 주행거리 WLTP 기준 570km를 기록하며, 성능과 효율 면에서 동급 최고 수준의 스펙을 자랑한다.
특히, CTB(Cell-to-Body) 구조는 배터리를 단순히 차체 바닥에 놓는 수준을 넘어서 차체 일체화 구조로 통합함으로써 공간 활용성과 강성, 충돌 안정성에서 모두 뛰어난 평가를 받고 있다.
[COVER STORY] 가성비 앞세워 도전장 던진 BYD 씰, 텃세 심한 한국에서 먹힐까?
폴스타 2는 볼보의 전동화 전략을 이끄는 핵심 모델로, 국내에는 롱레인지 싱글모터와 듀얼모터 트림이 판매 중이다. 롱레인지 싱글모터 트림은 82kWh 배터리를 탑재해 WLTP 기준 최대 654km를 주행할 수 있고, 최고출력은 220kW(약 299마력), 제로백은 약 6.2초다. 듀얼모터는 AWD 기반 310kW(약 421마력)의 출력을 발휘하며 0→100km/h 가속은 4.5초에 달한다. 국내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고속 주행 안정감과 직관적인 인포테인먼트 UI, 스칸디나비아 디자인 감성은 경쟁 모델 대비 차별화 포인트로 꼽힌다. 국내 판매 가격은 트림에 따라 5490만 원에서 6690만 원 사이에 형성돼 있다.
[COVER STORY] 가성비 앞세워 도전장 던진 BYD 씰, 텃세 심한 한국에서 먹힐까?
테슬라 모델 3는 여전히 ‘전기 세단의 표준’으로 평가받는다. OTA(Over-The-Air) 기반의 업데이트, FSD(Full Self-Driving) 옵션, 직관적인 UI 등은 경쟁 모델들이 따라잡기 어려운 강점이다. 주행거리는 롱레인지 기준 WLTP 513km이며, 제로백은 5.6초 수준. 가격은 약 5690만 원으로, 여전히 합리적인 수준의 프리미엄 전기차로 분류된다.
다만 최근 들어 차량 품질에 대한 불만, 국내 A/S 센터 수 부족, OTA 기능 제한 등은 일부 소비자들 사이에서 우려 요소로 지적된다.
[COVER STORY] 가성비 앞세워 도전장 던진 BYD 씰, 텃세 심한 한국에서 먹힐까?
BMW i4는 전통적인 내연기관 브랜드의 전기차 해석이 돋보이는 모델이다. eDrive40 트림은 최고출력 250kW, WLTP 기준 주행거리 590km, 제로백 5.7초로 준수한 성능을 자랑한다. 실내는 BMW 특유의 직관적인 계기판과 고급 소재를 적용한 프리미엄 감성이 살아 있으며, 드라이빙 감각 역시 내연기관 시대의 노하우가 그대로 반영됐다.
다만, 6700만 원에 달하는 가격은 일부 소비자에겐 부담이 될 수 있다. 충전 속도나 소프트웨어 UX 측면에서 테슬라보다 뒤처지는 부분도 있지만, 전통 프리미엄 세단이 주는 탄탄한 기본기와 정숙한 주행 감각, 품질 신뢰도는 여전히 매력적인 선택지로 작용한다.
[COVER STORY] 가성비 앞세워 도전장 던진 BYD 씰, 텃세 심한 한국에서 먹힐까?
아이오닉6는 국내 전기 세단 시장에서 빠르게 자리를 잡은 모델이다. 후륜 롱레인지 기준 WLTP 주행거리 610km, 제로백은 5.1초, 800V 초고속 충전 시스템은 단 18분 만에 10~80% 충전을 가능케 한다.
디자인은 공기저항계수 0.21Cd의 유선형 패스트백 스타일을 기반으로 하고 있으며, 실내는 듀얼 12.3인치 디스플레이, 친환경 마감재, 넓은 레그룸 등으로 사용자 중심의 공간 설계를 강조했다. 가격은 5450만 원부터 시작해 정부 보조금을 감안하면 상대적으로 부담이 적다.
현대차의 전국적인 서비스 네트워크와 충전 인프라는 국내 소비자에게 큰 신뢰를 주며, 실용성과 완성도 면에서 전기차의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디자인은 개인적인 취향이라, 또 다른 이야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