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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토모야 GR 컴퍼니 사장, "극한 환경 통한 '더 좋은 차' 만든다"... 모리조 TGR 회장의 '현장 철학'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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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토모야 GR 컴퍼니 사장, "극한 환경 통한 '더 좋은 차' 만든다"... 모리조 TGR 회장의 '현장 철학'까지

WRC 랠리 재팬 출정 앞두고 말한, '자동차 만들기' 철학과 리더십
TGR의 인재 육성 철학 공개..."한국 팬들의 GR 갈증 해소 위해 노력할 것"

육동윤 기자

기사입력 : 2025-11-11 09:05

타카하시 토모야 GR 컴퍼니 사장이 6일 랠리 재팬 취재를 위해 방일한 한국 취재진들과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WRC 랠리재팬 공동취재단이미지 확대보기
타카하시 토모야 GR 컴퍼니 사장이 6일 랠리 재팬 취재를 위해 방일한 한국 취재진들과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WRC 랠리재팬 공동취재단
WRC 랠리 재팬 2025의 본격적인 개막을 하루 앞둔 지난 6일, 토요타의 홈 랠리인 아이치현 도요타시에서 TGR(Toyota GAZOO Racing)의 뜨거운 열기가 감지됐다. 한국 취재진은 극한의 아스팔트 레이스를 앞두고 타카하시 토모야 GR 컴퍼니 사장을 만나 TGR의 시즌 각오와 모터스포츠를 통해 추구하는 근본적인 '자동차 만들기' 철학, 그리고 모리조 회장의 리더십까지 핵심 비전을 들었다.

Q. 올해 랠리 재팬에서 압도적인 주행을 보여줄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차량 세팅 외에 팀워크나 전략 면에서 특별히 신경 쓴 부분이 있다면?

“특별한 비법보다는, 지금까지 쌓아온 "한 경기, 한 경기 전력으로 임한다"는 자세를 유지했다. 실수를 줄이고 정밀도를 높이는 과정에 집중하는 것, 즉 작은 것들의 꾸준한 축적이 승리의 핵심이다. 랠리1 카테고리는 단순하지 않다.”

Q. 모터스포츠를 기점으로 ‘더 좋은 차 만들기’를 추구하는 구체적인 이유와 의미는?

“'더 좋은 차 만들기'란 하나의 정답을 찾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100점을 추구하고 나아가려는 그 의식 자체를 의미한다. 현재의 100점은 언제든 구시대적인 것이 되기 때문이다. (모터스포츠 기점의 이유) 양산차 개발의 정형화된 테스트 패턴으로는 차가 한계를 넘지 못한다. 모터스포츠는 상상조차 못 했던 일들이 발생하는 극한의 환경이며, 이곳에서 우리는 일반적인 테스트로는 절대 드러나지 않는 문제들을 발견하고 극복한다. 이는 결국 고객의 미소로 이어지는 더 나은 제품을 만들기 위함이다.

가장 최근의 예는 GR 야리스의 콕핏이다. 극한 환경에서 드라이버의 인지, 판단, 조작 집중을 위해 시야 안에 필요한 정보를 즉시 얻을 수 있도록 구조를 재검토했다. 드라이버의 피드백을 반영한 '드라이버 퍼스트 콕핏'의 상품화 사례다.

Q. 모리조 회장(도요다 아키오)의 ‘더 좋은 차’ 철학이 개발 현장과 조직에 미치는 영향력은?

“모리조 회장의 메시지는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이 스스로 생각하라는 의미다. 과거 '만들기만 하면 팔리는 차' 시대에 멈췄던 엔지니어들의 사고를 깨고, 끊임없는 고민을 통해 인재를 육성하고 제품을 진화시키는 힘을 만들고자 함이다.

모리조 회장은 TGR 브랜드를 만든 분이자, 최고 경영진으로서 토요타 역사상 처음으로 현장에서 직접 차를 개발한다. 이로 인해 엔지니어와 메카닉들은 대충 만든 차를 간파당할 수 없게 됐고, 진심으로 부딪히며 개발하는 태도로 변화했다. ‘현장을 알고 몸으로 이해하는 사람이 진짜 위대하다’는 문화가 GR의 핵심이다.

Q. 한국 팬들의 GR86 외 모델(GR 야리스, GR 코롤라 등)에 대한 '갈증' 해소 계획과, 현대 N 브랜드의 EV 고성능화에 대한 견해는?

구체적인 계획은 비밀이지만, 한국 팬들의 사랑과 ‘GR을 한국에서도 보고 싶다’는 성원의 목소리가 커질수록 현실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TGR과 N은 서로 경쟁 관계에 있지만, ‘차를 타는 고객에게 웃음을 전달하고 싶다’는 핵심 철학은 같다. N 브랜드의 아이오닉 5 N은 ‘정말 재미있는 차’였지만, TGR은 EV로 단번에 전환할 생각은 없다. TGR의 역할은 내연기관을 끝까지 깊이 있게 탐구하는 것. 탄소중립 연료와의 조합을 통해 엔진 사운드, 진동 같은 감성을 놓치지 않고 환경 문제도 해결하는 것이 TGR의 방향성이 다를 뿐이다.

Q. 조직 내 의견 충돌 시 합의 기준과 인재 육성 방향은?

“의견 차이가 있을 때의 기준은 단 하나, 바로 ‘고객이 미소 지을 수 있는가’이다. 모리조 회장은 ‘1×1은 1이지만, 의견이 다르면 1×2가 된다’며 의견 충돌을 발전의 씨앗으로 여긴다. 인재 육성의 답은 언제나 현장에 있다. 우리는 CAE(컴퓨터 지원 공학, Computer-aided-engineering)나 AI보다 ‘현장에서 땀 흘리고, 손에 기름 묻히며 배우는 것’을 더욱 중요하게 생각한다.”


육동윤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ydy332@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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