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브라이트드롭(BrightDrop) 전기 배달 밴을 생산하는 제너럴 모터스(GM)의 캐나다 온타리오주 CAMI 조립 공장.
제너럴 모터스(GM)가 캐나다 온타리오주 잉거솔(Ingersoll) CAMI 조립 공장에서 브라이트드롭(BrightDrop) 전기 배달 밴 생산을 중단하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21일(현지 시각) CBC가 보도했다. 이는 온타리오 전기차 미래에 큰 타격을 주었다. GM은 상업용 전기차(EV) 시장의 수요 둔화를 이유로 들었다.
공장 생산은 지난 5월부터 이미 일시 중단된 상태였다. 이 결정으로 인해 온타리오의 전기차 야망의 초석이 될 것으로 기대되었던 라인의 종말이 공식화되었다.
'시장 중심의 대응'에 노조는 분노
GM 캐나다 사장 겸 전무이사 크리스티안 아퀼리나(Kristian Aquilina)는 이번 발표를 위해 잉거솔에 직접 방문했다. 그는 "이 BrightDrop 밴에 대한 수요가 우리가 처음에 예상했던 수준으로 상승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결정이 관세나 무역과는 관계없이 순전히 시장 중심의 대응이라고 강조했다.
CAMI 공장의 생산은 11월에 재개되지만, 단 1교대로 축소되며 근로자 수도 줄어든다. 이 소식은 지난봄부터 해고된 1200명의 근로자에게 큰 충격을 안겼다.
노조의 분노는 컸다. 유니포 로컬 88(Unifor Local 88)의 마이크 밴 부클(Mike Van Boekel) 회장은 이 뉴스를 '파괴적(destructive)'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우리는 매번 모든 요청에 응했다"며, 회사의 근시안적인 결정에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BrightDrop 생산 중단 결정은 GM의 기록적인 실적 발표 직후 나왔다. 2021년 CAMI 공장 재정비에는 총 20억 달러(약 4조 8600억 원)가 투입되었다. 이 중 약 5억 달러(약 7100억 원)는 온타리오 주 정부와 캐나다 연방 정부 지원금이었다.
아퀼리나는 정부 지원 계약에 이번 결정이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인정했다. 그는 "다른 기회를 찾기 위해 정부 파트너들과 논의를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온타리오 재무장관 피터 베틀렌팔비(Peter Bethlenfalvy)는 GM과 계약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이 일자리를 보호하기 위해 우리가 제공하는 모든 달러를 위해 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GM은 CAMI 공장에 대한 다른 생산 옵션과 대안을 찾을 것이라고 밝혔으나, 근로자들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
온타리오 자동차 산업에 이어진 또 다른 타격
GM의 이번 발표는 캐나다 자동차 산업에 닥친 연속적인 악재 중 하나다. 불과 일주일 전, 스텔란티스는 미국 내 제조 능력 확장을 위해 130억 달러(약 18조 6000억 원)를 투자할 계획을 밝혔다. 이 발표에는 온타리오주에서 생산될 예정이었던 지프 컴패스 모델을 미국 일리노이주 벨비디어 공장으로 이전한다는 내용이 포함되었다.
스텔란티스는 미국 생산량을 50% 늘리고 5000개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라고 했다. 이에 따라 캐나다 일자리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유니포 전국 회장 라나 페인(Lana Payne)은 "트럼프 미국 우선주의 정책에서 자동차 일자리가 희생되고 있다"며 정부의 개입을 촉구했다.
브램튼 공장은 차세대 차량 모델 제작을 위한 재정비 작업이 관세 위협으로 인해 중단된 상태였다. 이제 연방 및 주 정부는 CAMI와 브램튼 등 온타리오의 자동차 일자리를 지키기 위해 새로운 지원 방안을 마련해야 하는 큰 압박에 직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