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하반기, 국내 자동차 시장은 전동화의 한복판에 있다. 브랜드별 전략이 본격화되며 전기 SUV, 하이브리드 CUV, 고성능 EV까지 각기 다른 색깔의 신차들이 연이어 데뷔를 예고하고 있다. 기존 모델의 단순 파생이 아니라, 브랜드의 미래 방향성과 기술력을 가늠할 ‘전략작’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하반기, 주목해야 할 6대 예비 신차를 미리 살펴봤다.
기아 EV5 – E-GMP 플랫폼이 만든 합리적 패밀리 EV SUV
기아의 EV5는 스포티지급 전기 SUV로, E-GMP 플랫폼이 아닌 '에이플랫폼(A-Platform)' 기반으로 설계돼 가격 경쟁력을 확보한 것이 핵심이다. 이미 중국 시장에서 선판매를 진행 중이며, 한국에는 82kWh 배터리 장착 모델이 주력으로 투입될 예정이다. 실내 공간 활용성과 패밀리 SUV로서의 실용성을 앞세운 모델로, EV3, EV6 사이를 잇는 전략적 포지션을 맡게 된다. 가격대는 4000만 원 중후반대가 유력하며, 보조금 적용 시 3000만 원 후반까지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COVER STORY] 2025 하반기 출시 기대작 6선…전동화 전환 가속, 브랜드 전략 격돌
기아가 야심 차게 준비 중인 ‘PV 시리즈’의 1번 주자가 바로 PV5다. 기아가 독자 개발한 모듈형 ‘eS 플랫폼’ 위에 올라가는 이 모델은 화물형·승객형·휠체어 탑승형 등 목적에 따라 다양한 파생 모델이 나오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B2B 물류·배송 시장과 공공 이동 서비스에 최적화돼, 단순 차량이 아닌 서비스형 모빌리티 제품으로 진화할 전망이다. 실내를 자유롭게 개조할 수 있고, 자율주행 기반의 라스트 마일 솔루션까지 염두에 둔 설계도 이뤄졌다.
[COVER STORY] 2025 하반기 출시 기대작 6선…전동화 전환 가속, 브랜드 전략 격돌
전기차는 재미없다는 편견을 깨뜨릴 모델이 드디어 등장한다. 아이오닉 6 N은 650마력에 달하는 출력을 바탕으로 제로백 3.2초, 최고속도 260km/h를 실현한 고성능 EV 세단이다. 이미 아이오닉 5 N을 통해 N 브랜드의 EV 기술을 입증한 현대차는 이번엔 한층 더 날렵하고 낮은 차체의 아이오닉 6로 정교한 주행 성능을 실현했다. 다중 냉각시스템, 드리프트 모드, 인공 엔진 사운드 등 N 특유의 감성까지 더해지며, ‘운전의 즐거움’을 잊지 않은 전기차로 완성됐다.
[COVER STORY] 2025 하반기 출시 기대작 6선…전동화 전환 가속, 브랜드 전략 격돌
제네시스의 퍼포먼스 전기차 라인업이 드디어 본격 가동된다. GV60 마그마는 GV60 기반의 고성능 전기 SUV로, 제네시스가 준비 중인 ‘마그마 라인업’의 첫 주자다. 외관 디자인부터 공격적으로 변경된 범퍼와 공기흡입구, 확장된 휠아치 등으로 성능에 대한 기대감을 고조시킨다. 현대차 N 부서와 기술을 공유할 가능성이 높으며, 제네시스 특유의 고급감과 정숙성, 그리고 하드코어한 퍼포먼스가 조화를 이루는 모델로 탄생할 전망이다. 타깃은 분명하다. 테슬라 모델 Y 퍼포먼스, BMW iX M60, 마칸 EV 등 고성능 럭셔리 SUV 시장이다.
[COVER STORY] 2025 하반기 출시 기대작 6선…전동화 전환 가속, 브랜드 전략 격돌
한국지엠은 트랙스 크로스오버로 대히트를 치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이제 전기차로 무게추를 옮긴다. 이쿼녹스 EV는 쉐보레가 글로벌 전기 SUV로 밀고 있는 모델로, 상온 기준 483km의 주행거리, 넓은 실내, 단단한 주행 안정성으로 국내 소비자들의 니즈에 부합하는 모델이다. 문제는 인증 일정이다. 브랜드 철수설이 불거지고 있는 가운데 신차 출시의 향방도 불확실해지는 게 당연지사다. 다만, 만약 출시가 된다면 가격은 대략 5000만 원대 초반으로 형성될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