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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車 시장, 내수 '두 자릿수 급락'...수출과 친환경차로 완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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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車 시장, 내수 '두 자릿수 급락'...수출과 친환경차로 완충

추석 연휴 직격탄 맞은 국내 판매, 현대차 -17.1%·기아 -13.1% '침체 경고등'
KGM 수출 26.1% 폭증, GM 트랙스 '수출 물량 97%'... 해외 시장이 위기 방패
르노코리아, 전체 판매 66.2%가 하이브리드... 소비자 '과도기 기술' 선호 뚜렷

육동윤 기자

기사입력 : 2025-11-03 22:40

KGM 무쏘 스포츠&칸 사진=KG 모빌리티이미지 확대보기
KGM 무쏘 스포츠&칸 사진=KG 모빌리티
지난달 10월, 국내 완성차 업계는 추석 연휴로 인한 조업일수 감소로 내수 시장에서 일제히 큰 폭의 판매 감소를 경험했다. 하지만 수출 시장의 폭발적인 증가세와 하이브리드 모델의 인기에 힘입어 전체 실적은 예상보다 선방하거나 오히려 증가세를 기록했다. 내수 침체와 수출 호조라는 '양극화'가 뚜렷하게 나타난 한 달이었다는 분석이다.

국내 자동차 시장을 이끄는 현대자동차와 기아는 10월 판매에서 내수 부진을 피하지 못했다.

현대차는 국내에서 5만3822대 판매에 그치며 전년 동월 대비 17.1%라는 심각한 감소율을 기록했다. 비록 해외 판매(29만7931대)가 4.8% 감소에 머물며 전체 감소율을 6.9%로 방어했지만, 국내 시장의 활력 저하는 분명한 위기 신호로 해석된다.

기아 역시 국내에서 4만1대 판매로 13.1% 감소를 기록했다. 다만, 기아는 해외 시장에서 2.1% 증가한 22만3014대를 팔아 전체 판매 감소 폭을 0.5%로 최소화했다. 특히 스포티지(4만7000여 대), 셀토스, 쏘렌토 등 인기 SUV 모델이 해외 실적을 견인하며 'K-SUV'의 저력을 과시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영업일수 감소가 주된 원인이지만, 하이브리드 라인업 강화 등 친환경차 비중 확대만이 국내외 시장의 모멘텀을 이어나갈 핵심 전략"이라며 친환경차 전환에 대한 절박함을 내비쳤다.

중견 3사 중 KGM과 GM 한국사업장은 수출이라는 확실한 돌파구를 통해 판매량을 끌어올렸다.

KG 모빌리티(KGM)는 10월 총 9517대를 판매하며 전년 동월 대비 2.9% 증가하는 데 성공했다. 특히 수출이 5980대로 26.1%라는 압도적인 증가율을 기록했는데, 이는 무쏘 EV, 토레스 하이브리드 등 신모델의 글로벌 론칭 확대와 공격적인 시장 대응이 주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GM 한국사업장은 전체 판매량 3만9630대 중 무려 97%에 달하는 3만8436대를 해외 시장에 판매하며 '수출 기업'으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했다. 주력 모델인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2만 4천여 대)가 판매 실적을 전적으로 견인했다. 이는 트랙스 크로스오버가 올해 1~9월 국내 승용차 수출 1위를 차지했다는 사실을 재확인시켜 준다.

르노코리아는 10월 총 7201대를 판매했는데, 이 중 하이브리드 모델이 4767대로 전체 판매의 66.2%를 차지하며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베스트셀링 모델인 그랑 콜레오스(2934대)는 무려 87.9%가 하이브리드 E-Tech 모델이었다. 그랑 콜레오스 하이브리드 E-Tech는 출시 1년 만에 누적 5만 대 판매를 돌파하며 순수 전기차 전환에 속도 조절이 필요하거나 충전 인프라에 부담을 느끼는 소비자들이 하이브리드라는 '과도기적 대안'을 강력히 선호하고 있음을 데이터로 증명했다.

판매 회복을 위해 각 사는 11월 총력전에 나선다. GM 한국사업장은 '쉐비 빅 페스타'를 통해 트랙스, 트레일블레이저 등에 할부 프로그램과 현금 지원 혜택을 제공하며, 겨울철 무상 차량 점검 서비스도 운영해 고객 만족도를 높일 계획이다. 자동차 업계는 당분간 내수 시장의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수출 물량 확보와 함께 하이브리드 등 효율적인 차량 라인업 강화를 통해 난관을 헤쳐나갈 전망이다.


육동윤 글로벌모빌리티 기자 ydy332@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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