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세데스-벤츠가 틱톡(TikTok)의 중국 모회사인 바이트댄스(ByteDance)와 파트너십을 더욱 강화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독일 거대 자동차 기업 벤츠는 중국 시장에서 급증하는 지능형 차량 수요를 활용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번 협력은 스마트 보조 운전을 포함한 여러 핵심 영역을 다룰 예정이다.
25일(현지 시각) 이카이(Yicai) 보도에 따르면, 바이트댄스 인공지능(AI) 모델을 탑재한 벤츠의 새로운 전기차 CLA 모델은 올가을에 출시될 예정이다.
두 회사는 이미 2023년에 협력을 시작한 바 있다. 당시 벤츠는 바이트댄스의 클라우드 서비스 부문인 볼케이노 엔진(Volcano Engine)과 파트너십을 맺었다. 그 결과, 벤츠 차량에는 동영상 공유 플랫폼 시과(Xigua), 뉴스 포털 진리 터우탸오(Jinri Toutiao), 그리고 중국판 틱톡인 더우인(Douyin) 같은 바이트댄스 소유 서비스가 통합된 앱이 설치됐다.
이후 양측은 2024년 지능형 조종석 AI 탐사 등 추가 협력으로 나아갔다. 중국 운영을 담당하는 벤츠 이사회 구성원 올리버 톤(Oliver Thöne)은 이 과정을 설명했다.
이제 벤츠와 바이트댄스는 한 걸음 더 나아갔다. 중국 시장의 지능형 차량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전체 비즈니스 체인 협력에 착수할 것이라고 톤은 말했다.
새롭게 선보일 벤츠 CLA 전기차 모델에는 바이트댄스의 AI 기술이 집약된다. 특히, 방언을 인식하고 운전자의 감정까지 감지할 수 있는 가상 비서 '두바오 AI(Doubao AI)'가 탑재될 예정이다.
차량 자체의 성능과 안전성도 주목할 만하다. 이 차량은 866km의 주행 거리를 제공한다. 또한 안전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무려 11개의 에어백이 장착될 예정이다.
중국 소비자들은 이미 지능형 차량에 지갑을 열 준비가 되어있다. 중국 전기 자동차 100대 포럼 데이터는 이를 뒷받침한다. 소비자의 90%는 고급 지능형 주행 기능에 더 많은 돈을 지불할 의향이 있다. 놀랍게도 30%는 추가로 1만 위안(약 190만 원)을 지출할 의향이 있다.
바이트댄스와의 이번 파트너십은 벤츠의 현지화 전략에서 중요한 진전이다. 벤츠는 이미 중국에 독일 외 지역에서 가장 큰 규모의 R&D(연구 개발) 허브를 구축한 상태다. 이번 협력은 벤츠가 중국 시장에서 기술 리더십을 확보하기 위한 강력한 의지를 보여준다.